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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리뷰/사카이의 라이트노벨 산책

사이코메 - 엔타메다운 이야기, 그러나...

 

 

엔타메 대상 수상작들을 제가 항상 볼때마다 느끼는건, 와 어쩜 이런 작품만 골라모을 수 있지.. 이겁니다. 물론 패미통 문고가 작품을 잘못 고른다는건 아닙니다. 문학소녀와 같은 걸출한 작품도 있으니까요.

사실상 패미통 문고의 등용문 역활을 하고 있는 엔타메 대상의 경우는 작품을 고를때 유행에 맞춘 작품이나 평범한 작품보다는 개성이 짙은 작품을 뽑습니다.

 

사이코메도 그런 성향이 짙은 작품입니다.

 

세계관부터 정신나갔으니, 케릭터들도 덩달아 정신나간 케릭터들입니다. 사실상 모든 세계관이 케릭터를 비정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름 유행하는 모에요소를 지니고 있는 케릭터들이 조금씩 어긋나게끔 만들면서 케릭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게 만들었습니다.

 

세계관이 범상치 않으니 이야기 자체도 차별성을 다소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닌데, 워낙 정신나간 세계관이다보니 이 세계관에 사람에 따른 호불호가 생기게 됩니다.

저는 뭐 읽는 사람이 문제가 없다면 그냥 재미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지만 사람에 따라선 분명 문제 삼을 수 있는 부분이죠.

제가 진짜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그쪽이 아니라, 이런 정신나간 세계관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죠.

 

분명 사이코메와 같은 세계관과 케릭터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는 엔타메 대상 수상작이 대체로 다 그렇습니다.

다만 사이코메는 그 세계관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접근을 못하고 있습니다.

 

소재가 소재이니 이야기가 조금더 이상해져도 괜찮을텐데, 조금 어두워지거나 조금 정신나가도 괜찮을텐데 그런건 없고 정신나간 케릭터들의 평범한 러브코메디가 펼쳐집니다. 세계관, 설정, 인물, 심지어 문체까지 모든게 다 약간은 비정상적인 작품을 만들기에는 최적인데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요리로 비유해보면... 초콜릿으로 스테이크를 만들고 있달까?

신기한건 그 초콜릿으로 만든 스테이크가 예상밖으로 맛나다는 점 이겠지만, 이미 초콜릿이란 재료를 고른 시점에서 팬은 한번 떠났고, 초콜릿이란 재료를 보고 다가온 독자들중 일부는 그걸로 만든 스테이크를 보고 기겁을 해서 다시 떠났습니다. 뭐 그런느낌이죠.

 

안그래도 세계관때문에 팬을 나누고 시작하는데, 이야기 때문에 그 나뉜 독자들조차 다시 나누고 시작하는 셈이죠.

 

그외에 중2병스러운 글, 읽는데 약간의 인내력을 요하는 만연체...는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아니니 논외. 사람에 따라선 보다 화가 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