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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리뷰/사카이의 라이트노벨 산책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 - 좋은 이야기, 그러나....


 


여러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커피를 썩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저에게 있어서 커피란 얼마나 우유가 많이 들어갔느냐, 어떤 시럽을 넣었느냐가 가장 중요한 주안점이지, 커피콩이 뭐네, 얼마나 됬네 이런건 전혀 응당 상관 없는 이야기거든요. 

요컨데 어린이 입맛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저도 즐길 수 있는게 있다면 바로 커피집의 분위기라는 것 이겠죠. 물론 응당 다른 사람들 처럼 커피집에 앉아서 커피향에 취한다거나 하는 일은 저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나, 커피집에 앉아서 커피 냄새와 감미로운 음악속에서 (카페마다 다르긴하겠지만) 책을 읽는다거나 하는건 저에게도 있는 일이니까요.

커피점 탈레랑은 요컨데 그런 이야기입니다. 
사건 수첩이란 이름을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중충한 이야기보다는 사소한 이야기를 풀어나감으로써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아마 커피점 탈레랑이 소재를 가장 잘 사용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겠죠. 

이렇듯 글 자체의 분위기나 글은 무척이나 좋은데 반해서 치명적인 단점도 존재합니다. 

일본 아마존의 평, 특히나 1권평을 보면 아주 악담이 가득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평가들을 무조건적으로 신뢰 할 수 있다고 보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별점의 분포를 보면 대략적인 작품의 성향이나 대중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만, 이 작품은 그런면에서는 아주 최악을 찍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때 대중성이 나쁜 작품이라고는 보지않는바, 사실 이 작품이 까이는 근본적인 이유중 하나가 비블리아 고서당의 아류작에 불과하다는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대체로 그런 욕설을 담담히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만... 

일단 딱잘리 이야기하면 이작품은 비블리아 고서당의 아류작이 아닙니다. 그냥 구조가 조금 닮았을 뿐이죠. 

다만 이 작품이 비블리아의 아류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긴 있습니다. 

일단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커피집이라고 하는 주제를 1-2권에 이르기까지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소재를 이용했다라고 보여지는 부분은 작품 전체에 이르는 분위기입니다만, 그 분위기도 딱히 커피집이 아니여도 상관있는건 아닙니다.

커피라는 소재는 미스테리와는 전혀관계없이 별도로 작가의 지식만을 발현시키기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카페라는 배경을 억지로 차용하기 위해서 사용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커피는 커피, 추리는 추리, 이야기는 이야기. 
요 3가지는 전혀 어우러지지 못한체 각각의 향기를 뿜어내느라 정신없습니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는 좋은데, 전혀 융합되지 못하니, 각각을 따로집어먹지 않으면 맛이 이상하게 느껴지는거죠. 
그런데 대부분의 장르문학 독자들이 비빔밥처럼 모든 요소를 한번에 먹으려들지, 하나씩 음미하지 않습니다. 에당초 하나씩 음미하게 만들어서도 안되죠. 그건 작가 역량의 문제니까요. 

정리해보면 이런 이야기입니다. 요컨데 커피집이 아니라, 다른 어떤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상관 없다는 것이죠. 커피집이 아니라 타코야키 집이여도 이야기를 구성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고, 이는 어떤 요식업이여도 상관없습니다. 작가가 조금 다른데 지식이 있다면 뭐 환경 미화원 이야기여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그러한 이야기가 추리와 이야기를 연결시키면서 절묘한 하나의 이야기로 승화되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거죠.

물론 무조건적으로 배경이 사건에 관련이 있어야하는것은 아닙니다. 각각의 이야기를 따로 즐길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작가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경우는 딱히 그렇지도 않으니 커피집이란 소재를 조금더 잘 살릴 수는 없었는가 하는 아쉬움은 남죠. 그러다보니 비슷한 소재의 좋은 작품이 있으니 그렇게 비방 받게 되는 것입니다. (비블리아는 그 3가지가 절묘하게 잘 조합된 이야기죠)

그냥 순수한 이야기만 놓고 생각해본다면 딱히 나쁠게 없는 이야기입니다. 분위기부터 사소한 이야기에서 진지한 이야기로 흐르는 과정이 매끄러우며, 케릭터도 나름 라이트노벨과 일반 장르문학의 중심적 위치에 잘 위치 시켰습니다.  

어디까지나 서로간의 융합에 아쉬움이 남게 되는거죠.

3권을 보아하니 이번엔 바리스타의 이야기가 나온다합니다. 그럼 이야기가 조금은 괜찮아지지않을까.. 저는 그렇게 살짝 기대해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