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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리뷰/사카이의 라이트노벨 산책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1권- 가토 쇼지의 종말.

 

 

 라이트노벨 물 좀 먹었다, 아니 서브컬처 물 좀 먹었다 하는 사람치고 가토 쇼지라는 사람의 작품을 접하지 못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라이트노벨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인 풀메탈 패닉의 작가이며, 럭키스타를 비롯한 유명 애니메이션의 각본가로 유명한 가토쇼지는 이름은 모르더라도 작품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작가이다.

   

수많은 올드 라이트노벨 팬들이 가토 쇼지를 보고 라이트노벨에 입문했다.

그가 썼던 작품, 풀메탈 패닉은 액션이면 액션, 개그면 개그, 일상이면 일상, 진지면 진지,

모든 이야기에 한해서 그의 재능을 100% 발휘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비슷한 맥락에서 정발되었던 캅 크래프트 역시 그만의 매력이 한껏 담긴 책 이였다.

 

그러나 이 작품에 한해서는 나는 단연코 외칠 수 있다.

 

가토 쇼지는 죽었다고.

   

그냥 하나의 라이트노벨이라 생각하면 그렇게 나쁜 작품은 아니다. 수많은 라이트노벨중에서의 하나라고 치면 다소 낡은 느낌은 분명 들지언정, 악평을 남길만한 작품은 결코 아니다.

     

판타지와 일상이 절묘하게 크로스하면서 나름 상상해봄직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은 조금은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기도 하다. 다소 심심하고, 다소는 낡은 듯한 느낌도 들지만, 그 느낌에 심하게 삐걱 이지 않고, 깔끔한 한권의 라이트노벨을 만들었다……. 라고 가토 쇼지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이야기 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작품을 산 이유는 분명 가토 쇼지란 이름값 때문일지니, 그 이름값에 전혀 미치지 못하니, 이 작품이 갑자기 나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본인이 생각하고 쓰고 싶다는 내용을 써서 그런지 몰라도, 내용이 한없이 뜬금없고, 힘이 없으며, 개그는 낡아서 웃기지도 않으며, 캐릭터는 고리타분하고, 인물간의 관계는 낡았다.

   

하나의 이야기로써의 굴곡이 전혀 없이 그저 스무드하게만 지나가는 이야기는 지루하며, 캐릭터는 다양하나 전혀 유기적이지 못하고 인물간의 관계역시 파멸적으로 연결된다.

   

풀메탈 패닉, 캅크래프트등을 통해서 보여줬던 힘은 어디에 가고 이렇게 힘없는 일상물만 남았는지 개인적으로 한탄스럽기 짝이 없다 

 

놀이동산이라고 하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요정들(?)을 구하기 위해서 망하기 직전의 놀이동산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 라고 하는 심플한 구조의 전개에서 나는 후뭇후의 향기를 다시 느낄 수 있으려나 싶었으나……. 개그는 개그대로, 진지는 진지대로 말아먹었다.

   

개그는 한없이 억지스러웠고, 진지는 한없이 뜬금없었다. 작가로써의 힘이 보이지 않았다.

오랜 작가의 연륜은 보이지 않고, 오랜 작가의 능력적 한계만 아련히 남아있다.

 

본인의 능력 자체가 워낙 출중한 탓에 그런 잔해만 가지고도 평범한 라이트노벨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가토 쇼지란 이름값을 놓고 보면 이 작품은 그저 파멸에 가깝다.

 

본인이 아직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남았다고 하니 뒷 권은 조금 더 좋아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절대로 이 작품이 가토 쇼지의 작품이라고 인정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