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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리뷰/사카이의 라이트노벨 산책

시스터 서큐버스는 참회하지 않아. - 언제적 러브코메디?

 

 

먼저 이야기를 해보면, 솔직히 재미없진 않다. 대놓고 보여주기에 너무 치중하거나 러브라인이 터무니없이 드러나 있는건 사실이고, 개그가 일상 대사 읽듯이 담담하게 넘어가는건 분명 있지만, 장르를 생각해보면 그냥 넘겨줄만한 수준.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오래된 내 취향의 이야기이고...

 

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은 '아 이작품 혹시 나온지 한 10년쯤 됬나?' 이것.

한 10년도 전쯤에 나오던 일본 러브코메디 애니메이션이나, 라이트노벨 초창기 정발작을 연상케한다. 

 

하렘을 구성하기 위해 우유부단한 남주가 나오는건 뭐 필연이겠지만 그 와중에 신부라는 종교적(?) 제한까지 두면서 이야기를 답답하고 동시에 한계까지 동시에 설정해버렸다.

 

덕분에 끊임없이 보여줘야만 하는데도 불구하고 보여주다가 말기만하고, 대신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인물을 투입하는걸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에당초 작품을 이끌어나갈 방향부터 잘못 잡았다는것.

 

물론 이야기 자체는, 신부로써의 한계와 서큐버스의 한계가 크로스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으나, 정작 그러한 엇갈림을 가지고 고뇌를 드러내거나, 역경을 보여준다거나 하지않는다. 그냥 절제하면서 벗기는데만 쓰고 있으니 이야기의 한계만 역력하다.

이미 설정과 인물간의 관계에서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다 정해졌고, 사건에서 있을 수 있는 한계범위가 명확하니 독자로 하여금 상상할 기회조차 주지않는다.

 

요컨데 이도 저도 아니다.

한계를 이러쿵 저러쿵 두면서 벗기려고만하니 케릭터만 증가하고, 정작 제대로 남자를 두근거리게 만들지도 못한다.

독자를 두근거리게 만드는건 오직 일러스트뿐.

 

한 10년전쯤에 나왔으면 나름 흥미로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은 2013,2014년.

시대를 잘못 태어났다고도 말 못하겠다. 그냥 작가가 노선을 잘못잡았다고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