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애니메이션 리뷰/나리의 애니메이션

쓰르라미 울 적에 - 꽤 재밌지 않았어?




0607년도에는 엄청난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왔었다. 클라나드의 전성기라고 불릴 수 있었던 그야말로 명작이 펑펑 튀어나오는 시대였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한 해에 어느날 갑자기는 아니더라고 최소한 내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호러물로서는 엄청났던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바로 '쓰르라미 울 적에' 이었다. 사실 뭐 지금 1213년의 지금으로서는 그 때 그 애니메이션은 별거 아닌, 작화도 그닥 썩 좋지 않았던 애니메이션으로 이해를 할 수 있었겠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면 이것보다 과연 더 잘 만들 수 있었겠니? 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꼽으면 니가 만들어 보던가" 라는 식의 사고 방식은 절대 아니야. 라고 일단은 말해두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다.


일단 쓰르라미 울 적에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었던 동시에, 단점 또한 엄청나게 크게 작용 하고 있는 한 마디로 균형이 유지 되지 않으면 한 쪽으로 기울어져 버리는 시소와도 같은 애니메이션이었다. 이 글에서 난 이 시소를 전자 쪽으로 최대한 기울여보고 싶기도 하고 말이야.

우선은 용기사07이 만든 원작 게임 (사실 게임에 가깝지 않은 소설이겠지만) 이 모종이 되는 애니메이션이라고 간단하게 소개한다. 흥행을 많이 탔었고 또 그에 대한 보답으로 애니메이션화 까지 되었고 후기의 후기가 만들어졌으니 이건 성공작이 아닐까 넌지시 보증수표를 던져보겠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쓰르라미 울 적에의 최대 강점. 바로 스토리 전개이다.

원작을 접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절대 1화에서 6화로 진입하는, Part 1 에서 Part 2 로 넘어가는 그 순간에 대해 아직도 굉장히 충격을 받았을 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PART 1 사람이 죽었어 → 주인공도 죽었는데?  ☞ PART 2 로 진입 → 또 누가 죽어 


이렇게 스토리는 계속 한 타임라인을 맴돌게 된다.

이제까지의 애니메이션 중에서 그러한 타임라인, 즉 시간이동을 모토로 하는 애니메이션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한 애니메이션은 필자가 보았던 애니메이션 중에 0607 이전에는 없었던 걸로 생각된다. (있었다면 언제나 댓글 해주세요.)

보통 이런 전개는 당연 스토리 진행에 대해 너무나도 이해가 안될 수 있다. 애시당초 타임리프, 무한 반복의 세계에 있다는 그러한 설정을 알지 못한 채 이 애니메이션을 접하게 되면 당연 호불호가 가려지기 마련. 


그래도 분명 이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의 일부는 분명 공감할 것이다.


'정말 어떻게 보면 다른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토리 전개였다.' 라고 말이다.







물론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소비자들은 이해하기 쉽고, 이쁘고 귀엽고 한 마디로 줄여서 모에한 캐릭터를 원하는 소비자와 스토리가 얼마나 치밀하게 짜여있는지 그걸 원하는 소비자 들 여러가지 소비자가 있는데 이러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다 맞추어 주는 것에는 당연 한계가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용기사07, 아니 애니메이션은 이러한 호불호에 대해 답변이라고 해주는 듯이 해답편 이라는 카드를 꺼내 보였다.


그러나 여기서도 역시나 호불호는 가리기 마련이었다. 미스터리 호러 주제에 너무나 판타지성이 강해. 오글거리는 멘트가 너무 많이 나와 등 여러가지 불만이 많이 있다. 사실 이러한 불만들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쓸데 없다.


이건 마치 러브코메디 애니메이션 혹은 드라마에서 '왜 이렇게 현실성이 떨어져죠?' 라던가, 노래에서 '왜 이렇게 사랑노래만 나오는거죠?'

보컬로이드 보고 '기계음 100% 충만한데 이걸 왜 들어요?'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당연하게 가슴으로 받아들여야할 문제들을 고대로 꺼내서 따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op ed 를 한번 해석본을 보기는 했나 모르겠다. 그냥 멜로디만 듣고 '캬 조쿠나 !' 이런건 아닐런지.






1기 문제편과 2기 해답편이 끝나고 난 후..


이래도 떨어져 나갈 소비자들은 빠져나갔지만 글쎄.. 이 해답편이 흥행이 되었는지 아니면 더욱 더 독이 되었는지 그들은 3기 '례' 편 과 4기 '황' 을 OVA 격으로 꺼내들었다. 쓰르라미 외전격이라고 칠 수 있는 례 편과 황 의 경우 OVA 답게 작화가 급격하게 변했다. 아니 완전 변해 버렸다.

여기서 스토리는 따지지 말자. 어차피 외전이기도 하고 짤막한 5편과 4편인데 왈가왈부 하는것이 이상하다. 그냥 느긋하게 외전을 즐겨봄이 어떨까.







그렇다면, 쓰르라미 울 적에 최대의 단점을 찾아보자면 무엇일까?


그렇다. 당연 강점 바로 옆의 단점. 스토리라인의 전개라는 것이다.

갑자기 나와서 사람 죽이고 주인공이 죽는걸로 5화가 끝나는거 같은데 6화되니까 죽은 사람들이 다시 나타나네? 이거 뭐야?

즉, 쓰르라미 울 적에는 보는 사람, 원작을 접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친절한 애니메이션이 아니었을까 한다. 딱히 가이드 라인도 주지 않고, 막상 쭉쭉 넘어가면 뭐가 뭔지 모르고 누가 죽네 마네 이걸로 가니깐 말이다.

다시 봐도 다시 봐도 잘 모르는 문제편이었다. 그런데 2기가 나오고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던져준다.

그런데, 던져주는게 밥상에 밥차리듯이 주는게 아니라 그냥 기관총으로 무한 난사 하는것 처럼 던진다. 막 던진다. 스토리도 던지고 떡밥도 던지고 보는 사람 정말 난감하다. 보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땅에 떨어진 것들을 모아모아 자기 뇌로 이게 어떻게 흘러가는지 맞추어 보아야 한다. 결국 이것도 보는 사람에겐 정말 불친절 했던 2기 였다.

그리고 1, 2기를 통틀어 원작과 비교해 보자면 그렇게 좋은 호응은 나오지 않았던 모양이다. 원작이 잘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등 지적사항이 몇개가 드러났으니 말이다. (전 원작을 접해보지 않아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총 정리를 해보자면 이거다.


스토리 전개는 정말 참신했다. 그런데 보는 사람에게는 불친절했다. 끝이다.


덧붙여서 쓰르라미 울 적에 에 대해 한번에 이해하고 싶다면 1, 2기 주인공과 스토리를 캐리하는 캐릭터가 누군지 캐치를 잘 해야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