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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블로그 잡학교실/By.사카이

건슬링거걸

 

 

80년대 일본 영화중에서 세라복과 기관총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요태껏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작품이고 대 히트친 작품이기도합니다. 럭키스타에서 살짝쿵 언급되기도 했었죠. 이후에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고, 비슷한 소재의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음.. 일종의 세라복에 대한 동경일 수도 있고, 일종의 갭 효과를 노린 조성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러한 작품들은 결국에 비슷한 선에 도달하게 됩니다. 어울리지 않는곳에 존재하는 어울리지 않는 소녀의 이야기. 무거워지고 가벼워지고는 작품 성향에 달린 문제겠습니다만.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는 더 흔하게 쓰이는 소재이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갭효과에서 오는 매력을 주로 하는편이고, 주인공의 이야기는 그다지 깊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론 딱히 갭모에 같은걸 느끼지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 작품들이 영 거슬렸습니다만...

특히나 그냥 단순하게 팔아먹기 위해서 이러한 식의 소재를 차용하기만 하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최악의 작품들도 막 나오기 시작하니 초반에 나왔던 설레임은 금방 사라지고 이런 소재에 대한 불신이 가득해졌습니다.

 

 

 

 

 

(전혀 조합되지 못했던 최악의 예시)

 

 

 

건슬링거걸은 그런의미에서 본래 이러한 형태의 작품들이 추구했던 바를 정확하게 추구하고 있습니다. 약간은 뒤틀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여, 죽어가는 소녀를 의체라고 불리는 일종의 사이보그화를 거쳐 태러와의 전쟁을 벌이는, 그러한 형태의 이야기가 쭉 펼쳐집니다. 인체실험인만큼, 의체의 대상이 되는 소녀는 물론이거니와 의체를 컨트롤 하는 공작원들 역시 모두 남다른 이야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죽을 위기를 거쳤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약으로 제약받고 있는 의체지만, 인간답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의체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감정변화가 충실하다고해서 그부분을 거슬려하는 독자도 꽤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정신적 제약에 의한 맹목적인 애정, 그 안에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책을 따라가며 독자들로 하여금 몰입하게 할뿐더러, 공작원들과 의체사이에 있던 과거일들과 현재 있는일을 기가막히게 이어가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딱히 정해진 주인공이 있다기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뒷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군상극이 매력적이였습니다. 

 

사실상 정해진 운명속에서 과거를 여행하던 의체와 공작원들 사이에서의 이야기가 끝을 향해 치달을때, 슬프다면 슬프고, 다행이라면 다행인 결말을 향해 치닫고 그 사이에서 희망을 전하며 이야기를 마무리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이야기였다고는 생각하나,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은 감출 수가 없네요.

 

좋은 작품이지만 남에게 추천할 수 없는 작품, 건슬링거걸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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