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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리뷰/에스투머의 나름리뷰

[나름리뷰] 데스 니드 라운드 1권






[출판사 제공 줄거리]



 어마어마한 빚을 진 여고생 유리는 빚을 갚기 위해 총을 들고, 위험 속에 제 목숨을 던지는…… 위험한 용병 일에 손을 댄다. 유리는 합법·비합법 불문하고 위험한 임무를 맡아서 하는 ‘죽지 않고 살아남은 이들’만으로 구성된 마츠쿠라 팀에서 일을 시작한다. 그러나 영문 모르고 끌려간 곳은 도내의 햄버거 가게. 유리의 첫 임무는 햄버거 가게의 마스코트 캐릭터 습격이었다……!!






[서문]


 표지에는 귀여운 소녀가 햄버거 위에서 손을 뻗고 있고 표지 뒷면 줄거리도 뭔가 밝은 분위기라 아마 처음에 책을 들고 살까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음... 햄버거 집가서 알바하는 이야긴가? 아니면 햄버거 집 경쟁에서 드디어 보디가드까지 도입하는 배경인건가? 하는 착각을 하시는 분이 꽤 많으실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그럤구요.  하지만 아쉽게도 이 작품은 표지와는 180도 다르게 매우 어둡고 인간의 본성이 적나라하게 들어나고 절망과 배신, 거짓말이 판치는 암울한 작품입니다. [도시락 전쟁] 이라는 유명한 작품을 만들어냈던 작가라 아마 갑자기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 조금 당황하신 분들도 계실 수도 있겠네요. 심지어 표지는 저렇게 밝은데 말이죠.


 이렇게 표지와 내용이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인 [데스 니드 라운드]. 처음에 작품을 샀을 떄의 기대와 너무나도 다른 작품이었지만 그럼에도 전 굉장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새벽에 잠이 안와서 집었는데 밤을 새면서 단숨에 읽어버렸을 정도로요. 그럼 이 작품이 왜 재밌었는지, 그리고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한가지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점과 단점]



 1.어둡고 무거운 내용과 분위기, 그리고 밝은 주인공


 위에서 누누히 말했듯이 이 작품은 표지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어둡고 비참하고 암울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햄버거 마스코트 캐릭터 습격이라고 하면 뭔가 배경에 풍선이 마구 날라가는 느낌으로 여주인공이 귀여운 캐릭터한테 "이얍 이얍" 하는 포근한 광경이 떠오르실지 모르지만 실상은 전혀 다릅니다. 빚 때문에 목숨을 팔기 위해 용병부대에 들어간 여주인공. 작품에서 이런 주인공에게 가장 많이 하는 소리가 "몸을 팔아도 안될 정도로 큰 빚이라 목숨을 팔러온거냐' 라는 말입니다. 그 외에도 심한 말은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다리 좀 벌리면 될텐데 왜 여기까지왔냐' '너는 기회를 받았다고 착각하고 있겠지만, 니가 싸인했던 종이들은 죄다 보험계약서였을걸' 빚을 진 주인공을 비참하게 만들고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대사들이 수없이 많이 나옵니다.  심지어 조금은 개그느낌이 나는 이벤트들도 사실은 이런 주인공의 비참한 상황을 강조하는 이벤트인 경우도 많죠. 작품을 보는 내내, 이런 어둡고 비참한 내용은 끊임 없이 이어집니다. 심지어 엔딩마저, 보통은 주인공의 이상을 완전하진 않더라도 어느정도는 이뤄주는게 대부분인 엔딩에서마저 주인공은 실패하고 절망하고 하지만 목숨과 돈의 위협에 그 절망마저 순식간에 잊어버리는 그야말로 인간의 추악한 모습은 모두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마스코트를 잡을 떄는 피가 난무하고 여러 사람들이 소중한 이를 잃게되고 절망합니다.


 이렇게 너무나도 어두운 내용만을 가지고 있는 작품. 물론 어두운 작품도 간간히 읽어주면 굉장히 사람을 몰입시키게 만들기 떄문에 분명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이 작품은 사실 조금 심할 정도로 암울한 환경을 다루고 있습니다. 적당하면 약이 될지 몰라도 항상 극단적이면 독이되는 법이지요. 하지만 작가의 재능이 뛰어난 걸까요. 이러한 단점을 작가는 주인공 성격을 굉장히 긍정적이게 설정함으로서 이렇게 너무 우울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잘 조절합니다. 물론 작품의 컨셉자체가 어둡다보니 스스로도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도 여러번 절망하고 포기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은 그러한 절망을 질질 끌지 않죠. 항상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 모습을 보여주며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를 필요할 때는 잠깐이나마 밝게 만들면서 독자들이 너무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중간에 지치지 않게 지루하지 않게 완급 조절을 굉장히 성공적으로 해냅니다.


 이렇게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의 주인공은 독자들이 작품에 몰입하는데도 큰 도움을 줍니다. 예를들어 너무나도 암울한 환경이고 주인공마저 포기해버린다면 , 독자들은 아마 다른 조연의 등장을 기대하고 주인공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3인칭의 시점으로 작품을 관찰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절망적인 상황 -> 마음을 다잡고 다시 노력. 이렇게 행동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주인공이 어떻게 그 상황을 헤쳐가기 위해 노력할지 그리고 그 노력의 성과가 어떻게 될지 모두들 주인공과 다음 이야기에 몰입하게 될테죠. 이렇게 주인공이 독자의 관심사를 한몸에 받는 것은 (작가후기에서 작가가 언급했듯이) 여캐가 부족하고 주인공 외에는 전부 속세에 찌들거나 악인인 이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가 적다는 단점을 굉장히 잘 커버합니다. 또한 단순히 주인공이 아무 생각없이 힘내자!!! 하는 열혈 캐릭터면 아무래도 작품의 환경이 굉장히 현실적이게 어둡다는 측면에서 어울리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절망하면서 받아들인 이후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 앞에 놓인 길을 걸어가며 희망을 반드시 붙잡곘다는 선택을 하기 떄문에 작품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주인공이지만 굉장히 매력적이고 작품 속에도 잘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라이트노벨 답지 않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와 그런 분위기를 잘 조절하며 자신의 매력을 강조하는 주인공의 밝은 성격. 두가지를 합쳐서 장점은 더욱 부각시키고 단점은 커버한 작품의 완성도를 높혀주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조금 부실한 배경설정


 작품의 전반적인 완성도는 굉장히 높았지만 이 작품에 아쉬운 점 딱 하나를 골라보자면 바로 배경설정이 부실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작품의 세계관에서는 총기수입이 급속도로 이루워지면서 경찰 보급무기보다 일반인이 구입한 무기가 더 강력한 지경에 이르고 이로인해 용병들이 활동할 수 있는 조금 변형된 일본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현실과는 조금차이가 나는 가상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 작가가 가장 처음에 해야되는 것은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몇몇 초반 장면을 통해 작품의 세계관을 빠르고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설명해야된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작품의 세계관을 설명하되, 여긴 무슨 대륙의 어느 나라며 이 세계에는 무슨 무슨 나라가 있고 나라별 특징은 무엇이며... 와 같은 설명조의 설명이 아닌 몇몇 장면과 인물들의 대사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줘야된다는 것이죠. 이 작품도 자연스럽게 설명하는데는 성공했습니다. 작품을 열자마자 나오는 것은 주인공이 어떤 방에서 기다리는 와중에 리포트를 쓰는 장면인데 그 내용이 바로 이 작품의 세계관에 관한 주제로 리포트를 쓰는 것이거든요. 덕분에 주인공이 생각하는 장면과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세계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성공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설명이 너무나도 짧고 내용이 적다는 것입니다. 총기를 일반인이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게 됬으면 그렇게 된 상황이나 경위가 조금이지만 이해를 도울 수 있게 나와야되는데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습니다. 거기다가 짧은 세계관 설명 이후 주인공과 독자들은 바로 급박한 상황으로 투입되는데 처음에 했던 그 짧은 세계관에 대한 설명은 주인공이 지금 격고 있는 급박하고 당황스런 상황을 설명하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습니다.


 만약에 작품에서 작가가 어째서 총기가 일반인들도 자연스럽게 쓸 수 있게 됬는지 언급하고, 일반인들이 총기를 사는게 쉬워지면서 용병집단이 고용되어 싸우는 것이 자연스럽다. 라는 언급을 조금이라도 했었으면 초반에 독자들이 느끼는 당황스러움이 한결 줄었을텐데 말이죠.[각주:1]


 물론 이렇게 처음에 배경설정이 자세하지 않더라도 이야기가 진행되고 다음 권이 나오면서 그 설정들이 조금씩 채워지는 경우는 많으니 이점이 앞으로 개선될지는 혹은 계속해서 부정학한 세계관으로 남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될 것 같습니다. 세계관을 철저하게 짜놓고 이야기를 전개시키면서 그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독자들이 맛볼 수 있게하는 작가도 있는 반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을 먼저 설정해두고 그 상황에 맞춰서 세계관을 천천히 완성시켜가는 작가도 있기 마련이거든요. 데스 니드 라운드는 후자에 해당하는 경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비록 후자라고 할지라도 초반 성명이 너무나도 부족했다는 점에서 아쉬운건 사실이지만 극초반부가 너무 혼란스럽다는 점을 뺴면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었기에 앞으로 점점 더 작품의 완성도를 올려가길 기대해봅니다.






[나름평가]


작품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그와 반대되는 밝은 성격의 주인공. 완전히 다른 느낌의 두 요소를 조화롭게 완성시켰던 점이 인상적인 완성도 높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평점: ★★★★★

어둡고 우울한 내용과 분위기, 그것을 헤쳐가는 밝은 주인공이 빛나는 작품

  1. 거기다가 극 초반부에는 시간에 대한 묘사가 적어서 혼란이 가중되는 부분 또한 있었습니다. 먼저 주인공이 시작하는 부분이 어두운 방안이었다는 점, 그리고 주인공이 방에서 나오자마자 터널같은 곳에서 총격전이 벌여지는데 이떄까지 시간 묘사가 전혀 안나오고 어두운 작중 분위기와 터널 속 총격전에 대한 이미지 떄문에 밤이라고 착각하게 되는데 사실은 낮이었다는 등 전반적으로 초반부는 완성도가 조금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