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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리뷰/스네이프의 리뷰교실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1

저자
가토 쇼지 지음
출판사
소미미디어 | 2013-12-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시리즈 누계 1천만 부에 빛나는 [풀 메탈 패닉!]의 가토 쇼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작가인 가토 쇼지는 일정 이상의 네임밸류가 있는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풀 메탈 패닉>은 명실공히 성공한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이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는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를 찧게 만들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교토애니메이션에서의 애니메이션화도 발표되었기 때문에 그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세대가 다른데다가 메카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취향 때문에 <풀 메탈 패닉>을 접해보지 못하고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를 집어 들었다.


스토리는 능력있는 타입의 주인공이 다 망해 가는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라는 테마파크의 재건을 어느 날 갑자기 도와줄 것을 요청받고, 그 테마파크를 경영하고 있던 마법이 있는 이세계의 주민들과 테마파크의 기적적인 재건을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다. 중반까지의 분위기는 언뜻 경영물같이 보이지만, 이후에는 판타지적인 설정이 좀더 부각된다. 1권이어서 그런 것일까, 뒤에는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음직하게 보이는 설정이 많았지만 1권에서는 도무지 이야기의 갈피를 못 잡는 것처럼 보였다.


<아빠 말 좀 들어라!>의 일러스트레이터로 국내에 알려져 있는 나카지마 유키의 일러스트는 상당한 수준이었으나, 그것이 아까울 정도로 히로인의 매력 묘사는 너무나 부족했다. 설정이 매력적인 히로인은 충분히 있었으나, '넣어봤다'는 느낌의 서비스적 시츄에이션과 편의주의적일 정도의 후반 전개로 인해 단 한 명도 제대로 스토리에 풀어내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거기다가 비단 히로인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스토리의 초점이 잘못되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의 이세계인 중년 마스코트들 개개인을 묘사하고 이야기에 참여시키는 것은 납득할 수 있지만, 도무지 스토리의 큰 줄기와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닌 그들이 일이 끝나고 가는 닭꼬치집에서의 대화에 지면을 할애하는 것에 어떤 메리트가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는 클라이막스가 되어야 할 부분이다. 1권의 가장 큰 갈등인 '테마파크 재건'을 주인공이 해결하는 방식은 너무나 어이없었다. 감동을 이끌어내려고 한 시도의 흔적 정도는 보이지만, 거기에 필요한 설정은 급조, 전개는 뜬금, 거기에 그래놓고 갈등의 결말은 해피 엔드? 억지 감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얼개까진 그나마 괜찮았다. 뭔가 보여줄 듯한 강렬하고 인상깊은 설정의 주인공. 갈피를 못 잡지만 흥미로운 요소를 많이 가미해 놓았던 스토리. 설정과 기초적인 모에 묘사만은 매력적이었던 히로인들. 어쨌든간에 정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던 초중반의 왕도적인 전개들…. 하지만 그것들이 너무 아까울 정도로 실망스러운 첫 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