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깔고 시작할 부분은, 제가 여태껏 수많은 리뷰 이벤트등을 통해서 책을 받아서 단 한번도 출판사 얼굴을 세워주기 위해 일부러 없는소리를 지어내거나 하면서 작품을 칭찬하거나 한적이 없으며, 저는 심지어 반시연 작가님의 전작을 매우 재미없게 봤다는부분입니다. 이 리뷰는 본인의 주관이 매우 강하게 들어가 있으며, 출판사에 대한 어떠한 고마움도 담기지 않았습니다. 고마움은 나중에 따로 트윗하거나 할게요(?)
개인적으로 장르소설을 읽는데 있어서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가하면, 이야기의 흥미입니다. 저라는 인간 자체가 제가 남에게 잘난척 하는걸 좋아하는 부분도 있고해서 무언갈 설명하려고하는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편이고, 글 자체의 형식미에 취하기에는 장르소설을 굳이 읽어야 할 필요성이 없다고 보는편이라서 더욱이 그렇습니다.
요컨데 추리소설은 추리소설대로, 미스터리는 미스터리대로, 조금 장르 구별상으로는 이상하지만 라이트노벨은 라이트노벨대로 재미있길 바랄뿐이지 소설로써 얼마나 값어치 있느냐를 보진 않는다는겝니다. 소설로써의 값어치를 생각해보면 1월 신작애니로 다시금 이름 날리고있는 농림같은 작품은.. 어.. 음...
흔히들 노블엔진 작품에서 가장 잘썼다고 하는 작품으로 보르자 작가의 작품을 많이 꼽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걸 라이트노벨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인가 싶을따름입니다.
반시연 작가의 전작도 그랬습니다. 호평이 하도 많아서 읽게된 전작의 경우에는 실험정신이 투철한 라이트노벨이였고, 솔직히 말하면 이 작가가 왜 라이트노벨을 써서 이렇게 삽질을 하는가 싶은 기분이였습니다.
노블엔진 초창기에도 그랬고 시드노벨 초창기에도 그랬지만, 라이트노벨로 전환하면서 라이트노벨이라는 포멧에 얽메여서 자멸한 작가들이 참으로 많았고, 반시연 작가님의 작품은 개인적으론 딱 그런느낌의 작품이였습니다. (물론 이 작품을 순수한 작품으로 좋아하시는 분도 있는거같지만.)
어째든 그런맥락에서도 보르자 작가나 반시연 작가의 경우에는 라이트 노벨이라는 틀을 벗어 던지고 본연의 재능을 어떻게든 살려주기를 조금은 바라고 있는편입니다. 그런맥락에서 이번 작품을 보면
참 잘 쓰긴 잘 썼습니다. 그러나 2/3가지고 재밌냐고 물어본다면 사실 상당히 미묘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제가 완전한 책을 받아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고, 그저 편집부가 말해주는 2/3이라는 부분을 반복해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습니다만, 어째든 2/3 가지고는 하나의 이야기를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설 광고를 저는 책을 다 읽고나서야 처음 봤습니다만, 소설 광고에 나오는 부분에 이르기까지 책의 2/3이 모조리 소진 되었습니다. 라이트노벨이였다면 외전으로 처리하거나, 짤막하게 이야기 처리할 부분을 모조리 보여줌으로써 케릭터를 보다 확연하게 독자들에게 주입시키고 있고, 주인공의 위대함 또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절대로 짧지않은 소설의 2/3을 통채로 소진하여 케릭터를 보여주니, 사실 1/3을 보지않고서는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게 마무리될지 전혀 예측 할 수 없으며, 작품에 대한 평가도 할 수 없게 되 버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 읽고나서 트위터에 어.. 음.. 이라고 글을 남 겼던 거고...
다만 여기서 작품을 고려할지 말지 고민하는 독자분들에게 제가 하나 이야기 해 드릴 수 있는건, 별로 재미가 없었던 앞부분을 단숨에 읽게 만드는 글의 힘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는 점 입니다.
이야기는 한 파트에서도 계속 앞뒤를 오고가고 있으며, 어떻게 보면 약간은 까다로운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이해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습니다. 물론 깔끔하냐고 물으면 그건 좀 아닌거 같고, 굳이 이렇게 호우에 대해서 너무 모든걸 다 까발리고 시작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조금은 있지만 어째든 쉴세없이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면서 주인공 호우를 끊임없이 보여주고 그에 대해 알려줌으로써, 별다른 이야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뒤에서 대체 뭘할생각이지 라는 의구심을 끊임없이 갖게합니다. 그점은 높게 사고 싶네요.
물론 아직까지 그렇게 재미있느냐 라고 물으면 그건 아니라고 확답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천안 내려가는 지하철에서 단숨에 읽어내려갈 정도의 몰입감이 있는건 사실입니다만, 재미가 있었냐고 물으면 어.. 좀...
모든 평가는 이제 하나의 이야기를 마무리지을 나머지 1/3을 봐야 내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원고지 리뷰 이벤트를 통해서 알 수 있는건 반시연 작가가 가진 글쟁이로써의 재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 뿐입니다.
제가 이 작품을 진정 즐기려면 나머지 1/3을 통해서 저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지 그걸 봐야 알 수 있을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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