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팀블로그 잡학교실/By.사카이

PSYCHO - PASS - 몰입불가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사실 최근 서브컬쳐에 대해서 조금 이상하게 접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나 라이트노벨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러한데, 초창기에 그냥 재밌다, 재미없다, 이런부분에서 가슴뛴다는 식으로 가볍게 즐기기만했던것을 최근들어서는 아 문체가 별로네, 현실감떨어지네, 이거 리뷰쓰면 좋겠네, 이런식으로 사무적으로 접하는 부분에서 그러한 느낌을 받는다.

너무 많이 접한 탓일까, 그냥 리뷰를 남겨야한다는 강박관념때문일까... 그래서 리뷰를 안쓰는 애니메이션에 한해서만큼은 별생각없이 즐기려 애쓰는편인데, 이 작품에 한해서는 그게 적용이 안될수가 없더라.

근미래 SF. 시빌라 시스템을 기점으로하여 미래의 범죄자를 미리 찾아내고, 사람에 적성에 맞는 최적의 직업을 찾아준다는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이 애니메이션은 마이너리티리포트를 비롯하여 수많은 근미래 SF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시빌라 시스템에 익숙해져서 세상을 그저 관조하기만 하는데, 반면에 주인공들은 위치적으로나 상황적으로나 꾸준히 시빌라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다. 그 의구심을 제공하는 악역과의 끊임없는 조우가 이야기를 연결해 나간다.

이야기의 화두를 끊임없이 던지고 있는것은 바로 그런 과정에서 이어져가는 부분이 아닐까싶은데, 뭐 그래봐야 정치나 사회적 현상에 무관심한 일본 장르문학답게 날카롭게 던지는 화두는 많지않은편인걸로 보인다. 아니 뭔가 던지는건 많은데 그냥 단순한 투정같은 느낌이랄까. 개똥철학같은 느낌이랄까.

리뷰를 쓰기전에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이래저래 검색해보았는데, 뭐 개인적으로 납득이 가는건 없달까. 모든것이 미리 정해진 세계? 정해진것이 사라지니 폭주하는 사람들? 물론 나는 제대로 심리학이나 이런걸 공부한적도 없고, 그래서 실제로 저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느끼로는 너무나도 비 인간적인 행동들이라서 이해 할 수 없었다. 

물론 만들어진 이야기이고 만들어진 세계관이니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건 당연한일이지만, 그래도 너무 인위적이다. 세계관 전체를 통틀어서 인간미라는게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저 무기적인 세계관만이 느껴질 뿐이다. 심지어 주인공인 아카네마저 비인간적인 느낌이 팍팍.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한번 보다가 접었었다. 그다지 깊숙하게 끌리지 않는달까.

물론 전체적인 구성은 좋다.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관을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보여주는 과정부터 이야기를 전개하는걸 보면 그저 일품이다 라는 소리밖에 안나온다. 정말 설명한다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세계관을 보여준달까.

문제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무언가를 던지려 드니까, 그걸 재밌게 받아먹는 사람이면 모를까, 나처럼 영상미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저게 왠 개똥철학... 왠 아는체.. 집중안되니.. 같은 느낌으로 밖에 안받아진달까. 결국에 마지막에 가서는 터무니없는 결말까지.

혹자는 최고라고 이야기하지만,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