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셜록키언이 아니며, 굳이 말하면 셜록을 싫어하는 사람에 속한다. 아 드라마가 싫다는건 아니고 소설 이야기.
왜 싫어하는가 하면 셜록이 항상 시작에 맞추는 왓슨의 행보, 의뢰인의 행보등에 대해서 너무나도 작위적인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관찰력의 결과라고는 이야기하지만 너무나도 작위적인 등장이라고밖에 보이지않는다!
물론 그것이 셜록의 값어치를 떨어뜨리진 않지만 나는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무릇 데이터베이스에 의존하지않더라도 풀어낼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런맥락에서 내가 가장좋아하는건 역시 애거서 크리스티의 회색뇌세포 에르큘 포와르의 소설. 두뇌를 자극하는 듯한 그런 이야기다.
그런맥락에서 만능감정사 1권은 썩 만족스럽지않았다. 전형적인 데이터베이스에 관찰력이 조합된 주인공의 등장은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게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는데 주력하고있다. 한줄 정보 노트의 존재가 그걸 증명할정도(?) 주어진 정보를 통해서 오류를 찾아내고 맞춰나가는 과정은 사실 조금은 억지스러울 정도다.
사실상 추리소설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이 소설을 굳이 분류해보자면 스릴러에 가깝지 않을까.
여튼 이 소설의 가치는 그러한 추리에 있지않고, 1~2권을 통해서 끊임없이 연결해나가는 소설의 구조의 힘에 있다. 사소한 사건을 통해서 세기말적(?)분위기까지 연결되는 서사의 힘은 이 작품의 가치를 한없이 높이고있다.
음 솔직히 말하면 드라마화 하는대신 영화화 하는 이유를 알수있다는 느낌?
물론 내가 이책을 처음 접할때 바랬던건 어느정도 소소한 이야기다. 일본의 경제 종말같은 커다란 형태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바램을 벗어났기때문에 이 작품이 만족스러워졌다. 사실 소소하기만 한 이야기에 데이터베이스의 열거였다면 절대로 다음권을 사지 않았을거다.
그래서 3권이 사실 조금 기대되면서 걱정된다. 소소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3권이 과연 1~2권만큼 기대감을 줄수있을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데이터베이스의 열거로 끝날것인가... 모든 판단은 3권으로 미루며, 동시에 이 책을 살지 말지 고민하는 독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조언해주고싶다.
살거면 1~2권 함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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