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추천사입니다
이 영화는 봐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영화관에 들어가기 전에 이 영화에 대해서 찾아봤던 사전정보는 성우 목록과 포스터 정도였습니다. 몇 십 초짜리 PV 한 편도 안 봤습니다. 심지어 상영기간은 하필 중간고사 전 주. 그래도 제가 이 영화를 반드시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업사이드 다운 판타지 로맨스’라는 캐치프라이즈가 저를 방구석에서 끌어내서 영화관으로 향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굳이 풀어내자면 이런 느낌의 기대로 말이죠.
‘업사이드 다운’ -> 대담한 구도 연출과 감상자를 압도하는 웅장한 화면
‘판타지’ -> 잘 짜진 세계관과 대담한 상상력
‘로맨스’ -> 달달하면서 적당히 오그라드는 러브러브 라인
일단 이 영화에서 제가 좋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세 가지 정도인 듯합니다. 첫째는 적어도 기대했던 부분의 재미는 충족시켜 주었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러닝 타임 내내 중력이 서로 뒤집혀있다는 소재는 잘 써먹고, 중간중간 이를 이용한 적절한 연출도 있고 한두 군대 정도는 꽤 볼만한 화면도 있습니다. 러브 라인도 나름 달달하구요. 계속 무언가 감상자에게 ‘던져주는’ 탓에 적어도 졸리지는 않았고 때문에 표 값은 아깝지 않았습니다. 둘째는 파테마가 겁나 귀엽다는 겁니다. 진짜 귀여워요.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던 두 가지를 제외하고 이 작품의 제 3의 재미를 말씀드리자면, 까는 재미가 단연 셋 중 으뜸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스토리 라인에선 이게 커플의 로맨스가 주가 되는 건지, 세계의 비밀을 들추어내겠다는 건지, 죽은 캐릭터들의 추억팔이를 하겠다는 건지, 통제된 사회에 맞서 싸우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세계관 설정에선 왜 저기엔 이게 박혀있는지, 왜 갑자기 거꾸로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캐릭터 설정에서는 왜 쟤는 갑자기 배신을 때리는지, 왜 이 인간은 파테마에게 이리도 집착하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떡밥 문제인데, 그 수많은 떡밥은 왜 뿌려놨는지, 회수를 하긴 한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알 수 없는 것으로 가득 찬 애니메이션입니다. 제게는 너무 어려운 애니메이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보지 말라고 하는 거냐면, NO! 저는 이 작품의 감상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도 이 작품을 보시고 양파 껍질을 까듯 작품을 하나하나 까는 꿀잼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파테마의 귀여움도 마음껏 느껴보시길.
@mikibea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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