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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리뷰/Syan's Ani&Talk

[Ani&Talk] 言の葉の庭 (ことのはのにわ, The Garden of Words)



● 원제 : 言の葉の庭 (ことのはのにわ, The Garden of Words)

● 제목 : 언어의 정원

● 원작, 각본, 감독 : 신카이 마코토 (新海 誠)

● 작화감독, 캐릭터 디자인 : 츠지야 켄이치 (土屋堅一)

 미술감독 : 타키구치 히로시 (滝口比呂志)

● 음악 : KASHIWA Daisuke

● 이미지송 :「言ノ葉」작사, 작곡, 편곡 : 하타 모토히로(秦 基博)

● 엔딩 테마 : 「Rain」작사, 작곡 : 오에 센리(大江千里©1988 by Sony Music Artists Inc. 노래 : 하타 모토히로(秦 基博)

● 제작/저작 :  Shinkai Creative, Comix Wave Film

● 배급 : 토호 영상 사업부


빗소리가 연주하는 나아가는 소년과 멈춰있는 성인의 변주곡  



초속 5cm」,「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별의 목소리」,「별을 쫓는 아이」. 청소년 시절의 사랑의 시작과 아픔을 그려내던 신카이 마코토가 2년만에 다시금 새로운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언어의 정원」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그가 선보인 빛의 마법과 같은 여전한 연출은 물론이고, 빗소리의 선율과 같이 이어져나가는 캐릭터간의 감정선, 그 간극을 조절하는 열차소리는「별을 쫓는 아이」에서 선보였던 부드러운 듯 거칠었던 연출과 세계관의 부조화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초콜렛, 그리고 맥주. 이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에게서 종종 언급되는 이 소재는 어른의 절망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소재가 아닐까 하는 조심스런 추측과 함께 구두라는 메인 소재로 날카로운 듯 부드럽게 이어나간다. 달콤씁쓸한 멈춰있는 성인의 모습을, 구두라는 여성적인 소재로 중화시켜나가는 듯 보였다. 


날씨, 또는 그외 소재들이 관련있다는 점에 있어 전작인「초속 5cm」의 테이스트를 옅게 떠올리게 하지만, 눈으로 시작해 벚꽃으로 끝나던 그 때와는 다르게 비 내리는 날로 시작해 눈 내리는 날로 끝나는 것에 대조를 보인다. 이 처럼 지나가는 계절감에도 변주를 넣어 ‘비 내리는 날’에 대한 낭만을 한 소끔 얹은 듯 하다. 


그동안 너무나 아쉬운 이별만 선보였던 감독의 전작의 그림자를 느껴서 결말 자체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좀 놀랐다. 이 사람이 이런 부드러운 선율을 보여주는 결말을 보여주었으니까. 씁쓸하고, 아프지만 그 대비로 보여주는 듯한 신카이 마코토의 빛은 이제 부드러운 노을색에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