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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리뷰/사카이의 라이트노벨 산책

꼬리를 찾아줘 리뷰 서문 - 1편

꼬리를 찾아줘!

 

 

서론.

예전에 한국 라이트노벨에 대해 짤막하게 정리하면서, 개인적으로 생각한 최고의 소설을 여기 여우가 살고있다로 꼽은적 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좋아하는,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먼저 라이트노벨스러운 작품을 만들어 낸 기념비적 작품이 바로 꼬리를 찾아줘가 되겠다. 시드노벨의 창간부터 지금까지 쭉 지켜와보면서 초반 3작품을 제외하면 긴 암흑기를 거치는 와중에, 유일하게 라이트노벨스러웠고 한국 시드노벨의 기반을 다진 작품이랄까. 사실 시드노벨 초기 작품이였던 미얄의 추천, 초인동맹, 유령왕의 경우 정통 라이트노벨이라고 말하기 다소간 민망한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트노벨로써 성공할수 있었던건, 미얄의 추천의 경우 작가 오트슨의 좋은필력, 초인동맹 반재원의 애니메이션쪽의 전공 발현, 유령왕 임달영의 만화시나리오 특유의 라이트노벨 분위기 탓이컸다. 물론 라이트노벨스럽다라는게 최근들어서 양산화 되고있는 경향이 큰 시점에서 이러한 다양성은 라이트노벨 팬들에게 단비 같은 이야기지만, 여튼 초창기 시드노벨에는 라이트노벨의 가이드와 같은 작품이 필요했고 이에 해당될수있는 작품이 바로 꼬리를 찾아줘 였다. 이러한 경향은 그당시 사이트별 호흥도와 판매량을 통해서도 알수있는데, 해한가와 꼬리를 찾아줘의 차이가 그에 해당되는 예시가 된다. 예전부터 언급하던 이야기지만 나승규 작가님의 라이트노벨 첫 데뷔작인 해한가는 무척이나 좋은 이야기였고, 판겔과 NTN을 비롯한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반면에 꼬리를 찾아줘의 경우 NTN을 비롯한 라이트노벨 중심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판겔등에서는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는데, 글이 별로였다는 것. 그러나 판매량에 있어서는 보이는대로 꼬리를 찾아줘가 압도적이였다. 흔한 리뷰어들이 아무리 작품성이 부족하다고 까더라도, 가장 먼저 라이트노벨스럽다를 이해한 작품이 바로 꼬리를 찾아줘였다는것. 시드노벨이 나와 호랑이님과 원고지위의 마왕을 통해서 2차 도약을 하기전, 꼬리를 찾아줘는 여러 사이트에서 김치노벨, 일본풍 등으로 까이기도했으나 동시에 시드의 2차 도약을 위한 중요한 첨병역활을 하는 작품이였다.

 

 

라이트노벨스럽다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럼 꼬리를 찾아줘를 논하기에 앞서서 가장 먼저 이야기 해야할 부분은 역시 라이트노벨스럽다가 무엇인가에 대한 정리가 아닌가싶다. 물론 라이트노벨이라는거 자체는 커다란 장르적 제한없이 다양하다는게 맞다. 과거 진격문고의 대표 작가인 카야타 스나코나, 카도노 코우헤이의 작품을 보면 지금의 케릭터 위주의 글이 아닌, 스토리 위주의글, 라이트하지않고 헤비한 소설도 종종 써내려갔다. 뭐 그 이후에 샤나, 스즈미야 하루히 등으로 이어지면서 케릭터성이 부각되기 시작하고, 제로의 사역마처럼 자극성을 강조하거나, 학생회 일존처럼 극단적인 형태를 띄는 경향도 생겨났기도 했다. 이렇듯 라이트노벨이라는건 분명 일정한 포멧없이 장르적 제한없이 다양하게 이야기가 풀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트노벨스럽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정의해보자면 바로 케릭터성에 대한것이다.

케릭터성이라곤 해도 그게 뭐 큰게 아니다. 소설의 주인공이 됬든 조연이 됬든 어떤식이든 케릭터의 정체성과 개성이 뚜렷해야한다는 것. 그 자리에 그 케릭터가 무조건 있어야만 이야기가 풀려나간다는것. 그 자리에 다른 케릭터를 대체했을 때 이야기가 그런대로 풀려나가면 안된다. 뭐 이런식의 이야기다. 확고한 개성을 가진 케릭터가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요 한가지 원칙만 지키고 있다면 어느식이든 상관없다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라이트노벨스럽다의 정의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꼬리를 찾아줘는 그 라이트노벨스럽다를 가장 먼저 시드에서 보여준 작품이다. 군대라는 시스템이 존재하고 사회적으로 탈덕을 장려하는 대한민국에서 라이트노벨의 주 독자는 자연스럽게 중고생이 될수 밖에 없고, 동시에 그러한 소설이 팔릴수 있는 기반이 잡혀있다. 리뷰어들이 아무리 똥이니 빵이니 해봐야, 라이트노벨은 일종의 장르소설. 팔려야한다. 그리고 독자층에 맞춰서 제대로 케릭터성을 발현시킨건 바로 꼬리를 찾아줘 였다. 이야기가 길게 늘어섰지만 이번에 완결나는 꼬리를 찾아줘는 시드노벨의 하나의 작품일지 몰라도,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란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강명운이란 작가

 

사실 꼬리를 찾아줘 이전에 강명운이란 작가를 이야기 안할 수가 없다. 드래곤남매, 사립사프란 여학교 였던 학교를 시작해서 꼬리를 찾아줘에 이르기까지, 나름 이름 날리는 판타지 중견작가였던 강명운 작가의 라이트노벨 진출은 사실상 예견되있는거나 다름없었다. 남매간의 금기의 사랑을 일찍감치 보여주면서, 시대를 앞서갔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했던 드래곤 남매부터 시작해서, 판타지였지만 일본풍의 이야기와 모에성이 가득했던 사립사프란에 이르기까지, 라이트노벨을 향해 가는듯한 행보 그 자체였던 것이다. 사실 강명운 작가님 자체가 이 분야에 상당히 심취해있고, 라이트노벨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기에 가능했던 점이기도하다. 수많은 라이트노벨 지망생들이 그저 쉽게쓰여진 라이트노벨과 상업성만 보고 이곳에 뛰어들어서 라이트노벨에 대한 몰상식으로 말미암아 쓰러진것과 반대로 강명운이라는 작가는 라이트노벨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밑바탕이 깔려있던것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사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라이트노벨은 일본에서 유래된 이야기고 한국형 한국형이라 해도 일일본색 띄는 것이 당연하다. 한국형을 외쳐도 실질적인 팬층이 일본형에 심취해 있다면, 그에 맞춰 일본색을 띈채로 한국색을 입혔어야했는데, 무작정 한국형아래 어설프게 뛰어들었다가 망한것도 당연하다 

사실 이렇게 거창하게 이야기하면서 시작했지만, 꼬리를 찾아줘를 하나의 작품으로 보면 전형적인 러브코메디물인게 사실이다. 깔끔한 단권성, 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신케릭터, 그리고 그에 파생되는 이야기, 적절한 복선. 라이트노벨의 표본이라해도 좋을정도로 깔끔한 형태를 띄고 있는 꼬리를 찾아줘이다. 나와 호랑이님의 뒤를 이어 나온 시드노벨의 대표작들이 대체로 이런 형태를 그대로 띄고 있는 경향이 크다. 예를들어보자면 숨덕부. 권별로 새로운 케릭터와의 만남이 이어지고 그에 따른 사건이 이어지며 하나씩 플래그가 쌓이는 러브코미디 라이트노벨의 진수 그 자체이다. 다만 숨덕부의 경우 그 특유의 개드립과 딴죽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권별로 이야기의 재미는 더 뛰어난 편이지만, 반면에 이야기랄게 없다. 그냥 표현그대로 러브코메디 시티콤에서 멈춰버렸달까, 소복사. 뭐 특별히 인물이 추가되거나 하는 경향은 없지만, 단권에 의한 스토리 뛰어난 개성 라이트노벨스러움의 진수지만, 반면에 소복사는 너무 단편성을 띄어서 이야기 자체를 묶는것이 부족하다. PES 제왕고교? 장르적 한계성이 너무 뚜렷하다. 이야기의 안정감도 부족한편이다. 나와 호랑이님? 케릭터의 귀여움에만 집중해서 다른 것이 너무나 모자라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시드노벨 작품이 라이트노벨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도 그 자체는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작가 자신만이 잘하는 부분에 집중해서 그걸 극대화한 좋은 작품들이 대부분이라면, 꼬리를 찾아줘의 경우 특별히 뛰어난 부분은 없으나 어느 한부분 떨어지는 것 없이 무난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큰틀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구성자체도 탄탄하며, 케릭터성이나 모에성도 부족함이 없고, 이야기의 안정감도 뛰어나다. 뭐 다르게 말하면 어느 한부분 특출나진 않지만, 부족함은 없다. 그리고 그 안정감은 바로 시드노벨이라는 장르적, 형태적 구성적 표본이 되었다는것이다. 물론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꼬리를 찾아줘는 그러한 특색 때문에 일부에서 거센 비판을 받기도했지만, 지금와서의 시드노벨의 성공은 그러한 비판이 오판이였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된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이러한 작품이기에 완결을 기념해서 내가 이렇게 긴, 글도 하나 쓰는것이기도하고.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