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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리뷰/사카이의 라이트노벨 산책

리벤지 & 레이디 4권 - 나도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다.

 

나승규라는 작가의 작품을 시드노벨 초창기부터 지켜보면서 느낀건, 참 글을 즐길줄 안다는 점이였다. 라이트노벨이라는 장르를 제외하고 작품만 놓고 본다면, 각각의 나름의 개성을 지니고 참 좋은 작품을 써내려왔다.

해한가도 그랬고 스페로 스페라도 그러했고, 나노예도 그랬다. 다만 앞의 두작이 라이트노벨이란 장르적 접근이라는 측면에서 다소간의 실수를 저질러서 흥행에 있어서 별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면, 리벤지 레이디나 나노예의 경우 분명 앞권에 한해서는 라이트노벨이란, 아니 한국의 독자가 원하는 라이트노벨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건실한 작품을 건설해냈다.

그런데 나노예나 리벤지 레이디나 둘다 4권에 와서는 이제 도저히 뭐가 뭔지 모르겠다. 둘다 막권을 봐야 정확한 표현이 될까, 1-3권에서 구축해온 분위기나 이야기는 다 어디다 팔아먹고 4권에서 갑자기 뒤통수인건가. 앞에서 복선이 아예 없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올시다 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앞권에서 구축한 이야기나 케릭터나 서술구조나 모든 면에서 뜬금없다.

그런의미에서 4권을 정확하게 평가한다는건 사실상 어렵다. 4권의 이야기가 분명 뜬금없었더라도, 5권에서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정말 모르겠으니까.

요컨데 5권의 마무리 결과에 따라서 4권의 뜬금포가 절묘한 한수가 될지, 아니면 신의 한수가 될지 결정될 그런 한권이였달까,

5권이 없는 4권만 보고있는 시점에서는 1-3권에서 느꼈던 재미를 느낄수 없다는 점에서 다소간에 실망감이 느껴진다. 동시에 5권에 대한 기대감과 의구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