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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블로그 잡학교실/By.사카이

라이트노벨의 양판화에 대한 개인적인 잡변

최근에 모글에서 라이트노벨이 양판화 되어간다라는 글과, 그 글의 이유가 독자의 저연령층에 의한것이다라는 글을 보았다. 글의 요지는 작가들은 대단한데, 독자들에 맞추다보니 글이 양판화 되어간다는 것 이였는데, 개인적으론 글쎄올시다..

 일본의 라이트노벨까진 모르겠지만, 한국의 라이트노벨은 2006년이나 2013년이나 개인적으론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2006년이면 니노미야군에게 애도를 1권이 처음 나왔던 시점이고, 많은 라이트노벨이 나오던 시점인데, 그당시 내기억으론 한달에 13권정도 구매하면 전권을 구입할수있던 시기였으며, 학산의 EX노벨이 돈만 보고 작품을 골라 정발한다는 소리를 듣던 시기였으며(그당시 학산 EX 정발작은 다 하나같이 자극적이거나 원작이 존재하거나 하는 소설들이였다) NT노벨이 라이트노벨대신 불리던 시기였다.

니노미야 군에게 애도를. 과거 큰 반항을 불러왔던 작품이다. 그당시로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자극적인 장면들과,

자유분방한 일러스트, 그리고 전형적인 러브코미디. 당시엔 나름 좋았지만 지금 나오면 과연 어떨까?

 

이때와 지금이 달라진건 한달에 나오는 라이트노벨 수이고, 이떄와 지금과 같은건 한달에 건질만한 라이트노벨 수이다. 10-15권 사도 5권정도 재밌고, 50-60권중에서도 5권정도는 재밌다. 10-15권중 5권은 그럭저럭이며 5권은 보는데 화가난다. 50-60권중 30권정도는 그럭저럭 볼만하며, 나머지는 볼떄 짜증이 난다.

요컨데 그떄나 지금이나 정말 재밌다고 할만한 작품의 수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것.

독자가 저연령화 되었다는점부터 개인적으론 동의할수 없지만, 그점을 옳다 놓고 들어가보더라도, 독자가 저연령화 되는건 장르의 폭이 좁아지는걸 가져올뿐이지, 작품의 질이 낮아지는걸 가져오지 않는다.

똑같은 러브코미디더라도 얼마든지 감칠맛나게 쓰이는 소설이 있고, 양판소같은 소설이 있는것과 같은 이치.

라이트노벨은 양판화 되는게 아니라, 단순히 수가 늘어났을뿐이다.

물론 한달에 발매되는 작품이 늘어난다는건,(실제로 일본에서도 2배가까이 늘어났다.) 그만큼 작가의 선출 폭이 넓어지고 그만큼 작가 전체의 질이 떨이잔다는걸 의미할수있으며, 실제로 많은 권수를 접하면서 지뢰를 밟을 확률도 늘어난다는걸 의미할순있다.

그러나 그것이 라이트노벨 자체의 양판화를 가져온다고는 이야기하기 어려울것. 하물며 그게 독자탓이라는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독자탓이 될수있는건 작품의 질이 아니라, 작품의 다양화문제뿐이다.

일본에서는 이 다양화 문제를 엄청나게 넓은 독자층으로 커버한다. 일본은 우리나라 라이트노벨을 수입하고 자시고 할 필요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할만한 공급과 수요시장을 모두 커버하고 있으며, 우리보다 많은 라이트노벨을 커버할수 있는 넓은 나이층의 독자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트랜드에 벗어난 작품도 찍어낼수 있으며, 출판사가 자기 나름의 무언가를 가지고 운용할수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 남자가 대다수의 구독독자를 차지하는 시점에서, 군대라는 거대한 장막이 우릴 가로막기 떄문이랄까, 실제로 군대를 다녀온 많은 라이트노벨 독자들이 탈덕화 현상을 보여준다. 물론 큰틀에서 보면 계속 보는 독자도 분명 존재하나, 실제로 많은 독자들이 군대를 기점으로 탈덕하면서 라이트노벨과 멀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라이트노벨 최대 커뮤니티 NTN의 평균 활동 연령대가 절대로 안올라가는것도 이에서 기인하는것.

탈덕수와 입덕수가 비슷해지면 당연히 독자층이 크게 늘어날수 없고, 동시에 라이트노벨 출판사들도 돈이 될만한 작품들을 낼수밖에 없는것. 이는 독자의 연령층에서 기인하는것이 아니라, 독자의 수에서 기인되는 문제일 뿐이다.

실제로 지난번 루트노벨의 변명에서도 드러났듯이, 한달 평균적인 라이트노벨 판매량이 간신히 손익 분기점에서 이른다고 가정했을때, 출판사 입장에서는 돈이 안될거 같은 작품보다 적어도 돈이 될법한 작품으로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애니메이션 작품에 올인하는게 출판사 입장에서는 타당한 선택이 될수 밖에 없다.

요컨데 라이트노벨의 장르의 축소화는 독자층이 슬슬 라이트노벨의 공급을 따라가기 힘들어진다는데 기인한다고 보는게 옳다.

맨처음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야겠지만, 나는 2006년에 발행된 니노미야군에게 애도를 이란 작품이 현대의 러브코미디 라이트노벨과 별반 다를게 없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EX노벨의 육화의 용사가 2006년에 발행된 많은 라이트노벨에 비해 꿀린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좋은 작품의 요건을 다 갖추고 있는 육화의 용사.

이정도 작품은 2006년 과거에도 흔치 않았다.

위에서 맨처음 이야기했던 부분이지만, 결국 라이트노벨의 양판화되어간다고 느끼는건  어디까지나 일부 장르의 많은 정발과, 많은 작품에 의한 지뢰밟을 확률의 증가에 의한것이다.

또한 한 장르를 오랜시간 향유한 독자가 트랜드와 벗어나는 현상에서도 기인한다고 본다. 실제로 라이트노벨을 전문적으로 리뷰하는 블로거 특히나 오래된 블로거들이 좋다고하는 작품과 일반적인 독자의 취향이 크게 엇갈리는것도 이에서 기인하는것. 노블엔진의 신메카이 로드그래스가 이를 잘 보여주는 예시가 되기도한다.

신메카이 로드그래스, 라이트노벨 리뷰어들의 연합 투표에서 1-5위권내에 꼭 들어가던 좋은작품.

그러나 실제론 대중들에게는 빛을 보지못했다.

요컨데 옛날이 좋았다. 지금은 쓰레기다 라고 하는건, 트랜드에 적응하지 못한, 올드유저의 한탄이란 뜻이다. 물론 맨처음 이야기했듯이 작품의 폭이 늘어나면서 지뢰를 밟을 확률이 증가한건 분명 존재한다. 또한 작품이 많아지면서 동시에 작가의 전체적인 질이 낮아지는것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이것은 라이트노벨 시장 자체가 커지기 위한 진통과정이지, 절대로 독자의 잘못이나 작가의 잘못, 출판사의 잘못이 아니다.

나는 오히려 지금이 좋다. 10권사서 5권을 발견하던 옛날보다 50권을 사서 5권을 발견하는 지금이 더 기쁘고, 다양한 작품을 접할 기회가 늘어나서 오히려 기쁘다. 2006년이였으면 내가 내여한 같은 작품을 접하기나햇겠느냐 말이다.

내여한 - 우리나라 성향에 맞지 않는 설정으로 인해 똥망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