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을 보면서 확실히 느꼈다. 아아.. 이소설은 분명 스기이 히카루의 안녕 피아노 소나타의 열화판이라고.
열화판이라고해서 이 소설의 가치가 없다, 뭐 그런말은 아니다. 안피소가 워낙 좋은 작품이였고, 덕분에 이 소설이 열화되어 보일뿐인거니까. 개인적으로 역사를 짬뽕한 소설은 크게 두가지 갈래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철저한 고증 vs 시대만 빌리기.
그런맥락에서 악성 소녀는 참으로 미묘한 위치에 서 있다. 배경으로 요구하는 지식은 꽤나 방대한데, 그러한 고증이 전혀 의미가 없다.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주인공이 날아가든, 나폴레옹이 어떻게 침공하든, 베토벤의 23개의 소나타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덕분에 어느쪽으로도 환영받을 수 없게 되 버렸다.
사랑 받기 위해선 어설프게나마 지식을 갖추고 있으면서 동시에 머리를 비우고 작품을 접해야만한다. 덕분에 최악이다. 동시에 나에겐 좋다. 나는 머리를 비우고 라이트노벨을 읽으니까 이정도가 딱 좋다는 기분이다.
1권을 읽고 실망했다면 그냥 2권도 집지마라. 딱 1권에서 얻을수있는 그정도다.
이번편의 이야기는 23번 소나타를 작곡하기위해 새로운 피아노를 필요로 하는 베토벤과 피아노 제작자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나폴레옹과의 만남에서 뭔가 거대한 떡밥이 던져진듯한 기분이 들지만 뭐.. 스기이 히카루 작품에서 그 거대한 떡밥이 제대로 발휘된적이 없어서 사실 그다지 기대되진 않는다. 어차피 러브라인도 뻔할 뻔자고, 이번편에서 조금이나마 발전한 주인공이 앞으로 어떤길을 걸을지는 조금 기대되지만...
본편에 대해서는 1권이랑 별 다를게 없어서 길게 이야기는 못했으니 아싸리 이야기 방향을 돌려서, 이야기에 나오는 두 곡을 아래에 소개한다.
이번권의 이야기의 발단이 되것이나 다름없는 베토벤 소나타 23번 열정 1악장과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 파트다. 클래식에 전혀 관심이 없어도 쉬이 즐길 수 있을만큼 멋진 곡들이다.
열정의 경우 운명 교향곡시기와 맞물려 베토벤의 열정이 가득 담겨있는 현란한 곡이다. 적어도 나는 피아노 8년 배우는동안 배울 엄두도 못냈다. 책에서는 뭐 열정이란 제목이 한없이 터무니없다고 하고 있지만, 들어보면 반복되는 긴장감 속에서 펼쳐지는 베토벤의 격렬한 열정을 한없이 느낄 수 있다.
마탄의 사수의 서곡 부분은 책에 써있는 설명이 참으로 멋지게 어울린다. 남자의 곡이란 느낌이다. 어느세 손을 불끈지고 흔들고 싶어진다. 작중에서 열혈을 담당하고있는(하느님의 메모장떄도 그랬지만 이 아저씨 은근히 그런 멍청한 건달 케릭터를 좋아하는것 같다) 하이든 무투(?)파 소속 답다. 딱히 곡이 맘에들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독일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힘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라이트노벨 리뷰 > 사카이의 라이트노벨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AtoZ 2권 - 리미트 해제 (0) | 2014.01.11 |
---|---|
제멋대로 2013년 best 라이트노벨 (2) | 2014.01.01 |
제멋대로 2013년 best 라이트노벨 탑 8 소개편. (1) | 2013.12.14 |
천사의 3p - 이상한 생각하진 않았지? (0) | 2013.10.21 |
나는 친구가 적다 connect - 외전으로써는 더 좋을수가 없다. (0) | 2013.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