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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블로그 잡학교실/By.사카이

song for you -송포유 성지고편. 잘못된 방향성

 

사실 송포유라는 프로그램의 포스터에 나와있는 내용대로면 사실 크게 문제될부분이 없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대한민국과 가장 잘 어우러진 기획안이라고 볼수있을지도. 하위 3%라는 자극적인 기획안대로 진짜 3%의 아이들이 나와서 이야기가 전개되고있다면 아마 이렇게 문제가 되지 않았을거같다.

그러나 사실상 기획의 미스가 느껴지는부분은 편집의 방향성이다. 하위 3%라는부분을 포스터에서도 강조했듯이, 송포유라고하는 애능프로그램에서 노리는건 분명 착한 예능이며, 동정심 유발이였을것이다. 밑바닥 아이들이 노래라는걸 기점으로 발전하고 개심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시청자로 하여금 동정심, 그리고 대리 성취감을 느끼는걸 기획자는 바랬을거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나중에 가면 어찌 될지 몰라도, 고등학생, 중학생에게있어서 하위 3%란 공부못하는 애들이 아니라 맞고다니는 애들, 괴롭힘을 당하는애들, 못사는 애들이지, 애들을 때리고 다니는 애들이 아니다. 어렸을때는 소위 노는애들이 짱이기 마련이니까.

농담 반 진담반으로 나중에 쟤들이 짱께집 배달한다, 피자배달 대신 해준다 이렇게 이야기할진 몰라도, 고등학교에서는 쟤들이 왕일수밖에 없다.

기획자가 무슨생각으로 기획을 했고 이야기를 했는지는 포스터에서부터 알아볼수있다. 하지만 대상 선정이 잘못됬다.

송포유는 시작부터 광고에 이르기까지, 피해학생이나, 돈없어서 힘들게 사는걸 부각하지 않고, 때려서 전치 8주가 나왔다던가, 삽으로 애들을 묻었다거나 하는 폭력성을 우선 조명하고 집중 조명했다. 솔직히 방송만 봐선 개들이 전치 8주 나오게 팬게 그냥 일반 학생인지, 아니면 지들끼리 패싸움을 하다 그랬는지 알게뭔가.(전자와 후자는 사실좀 느낌이 다르다.) 방송이 강조한건 하위 3%라는걸 강조하기위해 폭력성을 강조했을 뿐이다.

이러한 폭력성의 강조는 하위 3%라는 인식에 치명타를 가했다. 실제로 이야기를 보다보면, 밤새 알바하거나, 괴롭힘을당했거나, 공부를 못했거나(?)하는 진짜 밑바닥 아이들 이야기도 나오지만, 정작 그런 이야기는 묻혀버리고, 폭력성만이 두드러져버렸다.

결국에 이러한 편집의 방향성은 하위3%가 아니라, 노는애들 합창단이라는 식으로 인식되게 만들었다.

폭력등의 이야기로 하위3%를 논하고 싶었거든, 소년원 애들이라도 데려다가 반성하는 눈물이라도 흐르게 하던가 했어야했는데, 그런 부분도 없다. 그냥 폭력을 했다는 이야기로 학교의 막장성을 두드러지게만 했을뿐이다.

성포유 피디의 이야기에서 나왔듯이 한번 죗값을 치룬 아이들에게 또다시 죗값을 치루라고하는건 옳지못한거일수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그걸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장면을 내보내는건 잘못된선택이였다. 때려서 전치 8주, 묻어버렸다라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주저하는 분위기없이, 자연스럽게, 혹은 그이상으로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는 결과론적으로 악수로 작용했을뿐이다.

마지막 편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될진 나도 모르겠다. 그러나 폭력성이 하위3%를 보여주는 다른요소보다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참회의 눈물이 아닌 성공했다는 성취감의 눈물은 결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진 못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