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리뷰/애니메이션 리뷰 by 사카이

낙원 추방 - 쿠기미야 리에를 위한 작품.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 11. 14:31

 

 

 

개인적으로 디지니와 미야자키 하야오를 제외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특히 재패니메이션의 경우는 대부분의 극장판을 썩 좋아하진 않는데, 그 이유인 즉슨 정적인 느낌의 일본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를 담아내기엔 극장판의 러닝 타임은 너무 짧고, 동적인 의미에서의 재패니메이션은 여러가지 현실적인 이유에서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의 에피소드를 짧게 담아내는 선에서의 극장판이라면 즐겁게 보지 못할 이유는 없으나, 고작 그런 이야기라면 극장판이라는 선택지가 너무 아쉽지 않은가?

 

물론 해당 작품은 그런맥락에서 생각해보면 딱 재패니메이션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에서의 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러닝 타임이 짧으니 이야기를 대부분 동적인 부분에 투자하고 있는데, 3D 랜더링을 절묘하게 가미시킴으로써 작품 전체의 퀄리티를 높임으로써 동적인 느낌을 극대화 하고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좋게 보는 사람도 있고 나쁘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조금 아쉽다. 일종의 동적과 정적이 교차되는 시점에서의 처리가 조금 어설프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평하자면 좋게 보면 동적이며 퀄리티가 높아보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중간 단계에서 가까스로 타협했다는 느낌이다. 물론 액션씬 자체만 떼놓고 보면 상당히 멋지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은, 짧은 극장판 러닝 타임에 하나의 이야기를 깔끔하게 담아 냈다는 부분이다. 잔가지를 최대한 쳐냄으로써 가급적 깔끔한 하나의 막대기를 만들어 냈달까. 자세히 파고들면 잔가지의 흔적이 잔뜩 남아있어서 지져분해보이거나 모자라보일 수도 있지만, 한편의 극장판으로써 뽑아낼 수 있는 형태에서 깔끔하게 뽑아냈다는 느낌이다.

 

이러한 형태를 완성시켜주는 것은 주인공인 안젤라를 연기하는 쿠기미야 리에에 있다.

일말 낙원으로 묘사되는 디바라는 공간내에서 끊임없이 데이터의 향상을 꿈꾸던 안젤라가 겪게되는 모든 것들, 결과론적으로 불편하기 짝이 없는 육체의 굴레속으로 추방 되는 그 순간까지의 모든 것을 안젤라의 모습 하나로 모두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안젤라의 역활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으며 변화라는 측면에서, 이야기의 진행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정신은 이미 궁극적으로 많은 것을 향유했으나, 육체적으로나 지상 겸험으로나 어린 안젤라라는 존재를 연기한다는 것은 실제로 매우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쿠기미야 리에는 그를 완벽하게 행했다. 단순하게 정형화된 캐릭터에서 멈추지 않고 어른스러우면서 동시에 어린듯한, 감정표현에 약한듯하면서 필요할때는 뿜어낼줄 아는 최적의 형태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감으로써 하나의 작품을 완성 시켰다.

 

전체적으로 보면 낙원 추방이라고 하는 작품은 그렇게 좋은 작품은 아니다. 극장판이라고 하는 수단의 선택지가 아쉬워지는 것을 볼때 이는 더욱 분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남에게 흔쾌히 추천해 줄 수 있다고 한다면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쿠기미야 리에의 존재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쿠기미야 리에의 팬이라면 반드시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