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리뷰] 골든 타임 1권 ~ 4권
ㄴ애니보다 소설 속 일러스트가 더 아름다웠던 코코
애니화에 대해서는 원작을 살렸네 못살렸네. 원작의 맛이 사라졌다, 혹은 원작 이상의 작품이 나왔다 등등, 여러가지 평가가 있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원작 홍보하나는 제대로 한다는 점입니다. 저에게 [골든 타임]이 그랬습니다. 토라도라를 재밌게는 봤지만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던 저는 골든 타임의 라이트노벨의 출간됬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애니를 보면서 작품 속 인물들의 인물관계에 굉장이 매력을 느끼면서 한국에 출간되있는 1권부터 5권까지 한번에 질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수능이 끝난 이후 게임도 하고 뭐도 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일주일에 한권 정도 밖에 못읽었었는데 그래도 골든타임은 시험기간을 빼면 1주일에 2권씩 읽게됬네요. 원래라면 5권까지 읽고 리뷰를 쓸려고 했지만 더이상 마감을 안지키면 위험해질 것 같아서.... 그럼 애니화까지 된 골든 타임의 라이트 노벨에 대해서 간단하게 장점과 단점 한부분씩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짜임새가 좋은 소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이 책의 인물관계에 굉장히 끌렸습니다. 기억상실에 걸린 주인공. 그 주인공과 가까운 관계에 있었던 여자아이. 일방적인 짝사랑을 하는 여자와 그것에 질려하는 남자. 이 4명의 사람들 속에서 주인공과 일방적인 짝사랑을 하는 여자가 남주와 여주라니 듣는 것만으로도 수라장이 예상되지 않나요? 인물들이 어떻게 될까.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바뀌고 그 결말은 어떨까? 하는 의문은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감정 중 하나입니다. 저런 궁금증이 없다면 작품의 다음을 읽는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죠. 캐릭터 설정만으로도 러브코미디에 익숙해진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굉장한 매력이자 장점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독특한 캐릭터 설정이 단순히 독자의 관심을 끄는데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설정들이 인물들간의 공통점과 차이점. 양면을 모두 부각시키면서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데도 큰 도움을 줍니다. 주인공인 반리와 히로인인 코코의 사이만 봐도 명확하게 들어납니다. 과거를 잃어버린 서민의 아들, 타다 반리와 과거에 집착하는 부잣집 아가씨, 카가 코코. 설정만 언뜻 봤을 떄는 공통점이 없는 것 같은 두 사람이지만 저렇게 놓고 비교해보면 공통점도 차이점도 둘다 눈에 짚이는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두사람의 모습은 1권부터 4권까지의 책의 내용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1권에서는 반리가 과거를 딛고 코코에게 다가가고 2권에서는 코코가 과거를 딛고 반리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3권에서는 코코가 과거를 완전히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4권에서는 반리가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읽을 때는 별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부분이지만 이렇게 인물들과 각 권의 내용을 정리해서 놓고보면 작가가 얼마나 작품을 쓸때 짜임새 있게 써내려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는 발견하는 재미는 물론 읽을 떄 독자가 캐릭터간의 관계,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굉장히 큰 도움을 줍니다.
단점: 너무 빠른 전개속도
이 작품에서의 카가 코코는 굉장히 독특한 인물입니다. 좋아하는 남자에게 과도하게 집착하고 4차원적인 행동을 보일떄도 있으며 굉장히 자주 극적인(말그대로 연극같은) 행동을 합니다. 이런 모습은 코코의 캐릭터를 잡아주고 코코의 진심과 대비되면서 그녀를 입체적인 인물로, 살아있는 인물 같이 느끼게 해주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독자들이 책의 전개속도를 빠르게 느끼게도 만들어주죠.
작품의 길이와는 무관하게 작품 속 내용에 따라 독자들은 책의 전개속도를 다르게 느낍니다. 무난하고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라면 독자들은 짧은 이야기라도 조금 길게 느끼곤 합니다. 반대로 두꺼운 책이라도 책의 내용이 자극적이거나 긴박하거나 스펙타클한 상황이라면 눈깜짝할 새에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경우도 있죠. 이 작품 또한 그렇습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주로 카가 코코의 돌발적인 행동들이 독자들에게는 신기한 행동이니 만큼 다른 작품들보다 자극적...이랄까 황당하게 느껴지고 이는 독자들의 체감 전개속도를 빠르게 만듭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괜찮지만 문제는 이 작품이 분량마저 짧다는 겁니다. 그리고 체감 전개속도도 빠른데 분량마저 넉넉치 않다면 나오는 결론은 하나죠. "너무 빨리 끝난다" 이런 감정이 들기 마련입니다. 독특한 인물일수록 독자들이 인물을 받아들이고 감정이입을 하는데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인데 체감속도는 빠르고 분량마저 짧은 편이니 독자들이 작품 속 인물들에게 깊이 공감하기도 전에 한권이 끝나버리는 셈입니다. 덕분에 진지한 장면에서도 깊이 공감되지 않으니 그 심각함을 머리로는 따라가지만 감정은 따라갈 수가 없게되고. 히로인이 눈물을 흘려도 마찬가지로 독자에게 슾른 감정을 유발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작품을 아무리 공들여 쓰고 내용이 재밌더라도 독자가 인물에 공감하고 감정이입을 할 수 없다면 그 작품은 독자의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기 힘듭니다. [골든 타임]은 분명 재밌고 설정도 좋은 작품이지만 최소 4권까지는 독자가 내용을 따라가기만으로도 벅차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듭니다. 사실 이러한 점은 토라도라에서도 계속 느꼈던 점인데 계속 아쉽게 느껴지네요.
이부분에 대해서 바라는 점은 지금처럼 꼭 필요한 내용을 최소한의 지면에 꽉꽉 눌러담기 보다느 분량을 조금만 늘렸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카가의 돌발행동을 줄이면 분명 독자의 체감전개속도는 느려질테니 해결은 되겠지만 그래서야 작품의 메인 히로인의 개성을 죽이는 꼴이니 본말전도가 되는 셈입니다. 카가의 개성을 잡아주면서 빨라진 체감속도는 조금 널널한 분량으로 느긋한 전개를 한다면 독자가 이야기에 몰입하고 캐릭터에게 공감하는 시간을 주기엔 충분할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장점과 단점 외에도 작가가 여성이라는 점이 기존에 라이트노벨에서 러브코미디를 접해왔던 독자들에게 신선함을 주는 것 같네요. 작가가 여성이기에 히로인의 감정 묘사가 더 섬세히 다뤄져있고 주인공의 성격 또한 여성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러브코미디고 주인공이 남자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 부분은 분명 기존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부분이지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그러한 이유 덕분에 이 작가의 작품이 인기를 얻고 애니화가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름평가]
★★★★☆
조금 빠른 전개속도가 아쉬운 흥미로운 러브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