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리뷰] 마법 전쟁 1권
네, 이번에 다룰 작품은 [마법 전쟁]입니다. 정말이지 행복합니다. 네 글자짜리 제목이라니요. 몇 년 전이었으면 4글자 제목주제에 고유명사가 아니라고? 라고 이상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런거 상관없습니다. 짧으니까 좋네요. 이번 작품은 정말 제목 그대로 마법사끼리의 투쟁 속에 휘말린 주인공의 이야기가 메인스토리입니다. 조금은 불운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한 소녀를 만나면서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그 모습을 숨겨 지내왔던 마법사들의 투쟁에 휘말리는 (*주의* 해리포터 아닙니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떄 설정이나 캐릭터들 그리고 스토리는 딱히 흠잡을 떄가 없었습니다. 전체적인 세계관은 흥미를 유발할 수 있었고 캐릭터도 살짝 전형적이긴 했지만 그 매력을 잘 이끌어내고 있었구요. 스토리도 참신하진 않았지만 정석에 가까운 만큼 비교적 흠잡을 곳이 없게 전개됩니다. 사실 이렇게 전형적인 이능배라고 할까요... 간만에 왕도적인 작품을 보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참 재밌었습니다. 먼저 말씀해두자면 별4개는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읽으면서 아마 대부분 느끼실테지만 참으로 거슬리는 부분이 몇 부분있었습니다. 이게 참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부분인데요. 지금부터 한번 그 단점을 다뤄볼까 합니다.
*책을 읽는데 지장을 주지 않을정도의 약한 네타가 있습니다*
1. 구멍
우리가 지내는 평범한 일상. 일상 속에서 전개되는 작품과는 다른 판타지적인 요소가 들어가는 작품은 물론 세계관이나 설정을 짜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도 그럴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거든요. 설정끼리의 모순, 충돌같은 것들을 고려하면 정말 힘든 작업입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작품은 전체적인 세계관은 크게 흠잡을 곳이없고 흥미를 유발하도록 잘 짜여진 편이지만 중간 중간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부분이 몇부분 존재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결계에 관한 것이겠네요. 마법사들끼리의 투쟁에 휘말린 주인공과 몇몇친구가 마법학교에 입학하면서 집을 비울 수 없는 친구에게 학교가 그 친구의 집에 결계를 쳐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설명으로는 어떤 마법사도 침범할 수 없는 강력한 결계라고 하죠. 일반인들에게는 아무런 해가 없고요.
그런 결계가 있으면 이미 전쟁은 벌써 끝나거나 세력간의 영토가 확립되지 않았을까요? 설정에 따르면 그 결계는 굉장히 큰 편인 마법학교 주변에도 엄중히 설치되있다고 하고 학생이 학교를 다니거나 주인공 친구가 자기 집에 들어갈려면 분명 결계안에 들어갈 수 있는 인물도 설정가능하다는 것이 됩니다. 즉 성문처럼 출입하는 사람을 통제할 수 있고 어떤 마법사도 침입불가능한 강력한 결계라고 하는데. 그 결계를 이용하면 안전하게 자신들의 세력을 확립가능할테고 출입가능한 사람도 설정가능하니 아군이 들어오지 못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게다가 친구 집에 선뜻 설치해주겠다고 하는걸보니 설치 및 유지도 매우 쉬운 것처럼 보이는군요.
아마 작가는 별 생각없이 집어넣은 설정이겠지만 아무래도 저 결계의 존재는 너무나도 강력해 보이고 범용성이나 편리성마저 우수한 그야말로 사기적인 결계인 것 같은데 작중에서는 그것을 활용해서 무언가를 한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습니다. 이런 부분은 확실히 설정상의 오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이런 설정말고도 스토리 전개에서 어색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별 비중없던 그냥 평범하게 양아치처럼 생긴 친구 하나가 뭔가 자주 등장하긴 하는데 딱히 마법사하고도 관련없고 끝까지 그냥 주인공을 조금 도와주는 역할만을 맡고 있다가 막판에 갑자기 "나도 마법사됨 헤헷" 하고 같이 학교에 입학을 한다던지... 물론 설명이야 있지만 조금은 안일한 전개? 급조한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
2.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
작 중 캐릭터들은 대부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가족의 일로 어두운 과거가 있고 히로인 중 한명인 무이는 오빠가 그녀의 곁에 없으며 또 다른 히로인은 쿠루미 또한 살짝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설정 자체는 캐릭터들의 성격이 그렇게 된 이유를 제공하고 캐릭터들의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을 함으로서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드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다른말로는 리얼리티가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문제는 작 중의 그런 캐릭터들의 배경설명이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래, 어두운 과거가 있는건 알겠어. 힘든 일이었지. 근데 그것 떄문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 라는 느낌이랄까요. 캐릭터의 설정과 그로인해 형성된 그들의 성격사이의 개연성이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한 예로 주인공의 일을 들어보죠.
이처럼 개연성이 부족한 구멍이 작품의 설정과 캐릭터의 말과 행동 그리고 배경에서 꽤 많이 보였습니다. 이 점만 뺴고 본다면 분명 괜찮고 재밌어보이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저런 구멍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깍아먹는게 매우 아쉽더군요.
위에서 말씀드렸던 저런 몇몇 구멍을 뺸다면 분명 이 작품은 탄탄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전형적이고 왕도적인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서 더 재밌는 멋진 작품이라고 평가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런 구멍들은 작품의 전체적인 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부분이기 때문에 작가가 신경을 못 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2권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작품이 독자와 처음 만나게 되는 1권에서 세심한 곳에 신경을 못 쓴건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권이 주인공과 그 친구들이 마법학교에 들어가게 되는 이야기였기에 2권부터는 본격적인 마법학교 생활이 시작되겠군요. 개인적으로는 마법사가 되어도 일상생활을 그대로 영위하는 작품 밖에 못봐서 마법학교에 입학한 주인공과 히로인들의 모습이 많이 기대가 됩니다. 2권에서도 계속해서 재밌는 이야기가 그려졌으면 좋겠네요. 물론 위에서 언급했던 캐릭터들의 배경과 성격의 개연성을 보충해준다면 더할 나위없을 것 같습니다.
[나름평가]
★★★★☆
옥의 티
전체적으로는 괜찮았으나 몇몇 구멍이 아쉬웠던 작품
[P.S] 초판한정 양면 표지의 안쪽 표지 일러스트가 굉장히 좋더군요. 이미 나온지 꽤 된 작품입니다만 구할 수 있으시다면 구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