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6. 23. 20:22

 

 귀엽고 포근한 느낌의 표지인 궁술과입니다. 먼저 이 작품은 기존의 라이트 노벨과는 구성자체 매우 틀립니다. 일단 기존에 이미 출간되어있던 GJ부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기존에 나온 GJ부는 4컷 소설이라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서 4페이지로 구성된 단편들과 소소한 재미로 흔히들 말하는 킬링타임용으로 적합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궁술과는 GJ부와 짧은 이야기의 모음 이라는 형식은 비슷하지만 확연히 다른 차이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이 작품은 단편집의 모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궁술과는 단편집의 모음이라기엔 작품을 구성하는 짧은 이야기들이 작품 내적의 환경들. 즉, 시간적 그리고 공간적 연결이 매우 강력합니다. 한마디로 전의 이야기와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야기, 그리고 다음에 읽을 이야기가 이어진다는거죠. 주인공들이 수업을 듣는 이야기가 나오면 다음엔 점심시간 이야기가, 그 다음엔 오후 수업이, 그 다음엔 하교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부분은 보통 단편집과는 확연히 틀린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혀 관계없는 내용을 모아둔 것이 아닌 하나의 이야기를 짧게 짧게 잘라놓은 것이니까요.

 이렇게 이어지는 이야기를 짧게 짧게 잘라놓은 궁술과의 특징은 그 잘라놓는 분량도 매우 큰 특징입니다. 무려 한장, 즉 2페이지마다 스토리를 끊어 놓음으로서 독자들에게 굉장히 빠른 체감 전개 속도를 느끼게 합니다. 즉, 작품 속 내용은 딱히 빠르게 전개되지 않더라고 하더라도 읽는 사람 입장에선 굉장히 스피디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은 위에서 설명했던 하나의 이야기를 짧게 잘라놓았다는 부분과도 연결되는데요. 만약 이 작품이 이렇게 짧은 텀으로 내용을 전개시키지 않았다면. 예을 들어 GJ부처럼 4페이지 정도로 나눠놨다면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단편집의 형식을 취한 작품이면서 각 이야기간의 연결이 강하다면 결국 "왜 굳이 이렇게 짧게 짧게 나눈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렇게 되면 단편집의 장점, 갈등이 없는 일상일지라도 빠른 호흡으로 지루함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퇴색되고 맙니다. 그러한 점에서 각 이야기 간의 연결성이 강하더라도 단편의 빠른 스토리 전개를 살리기 위해서 2페이지라는 짧은 분량의 이야기로 내용을 전개시킨 것은 양측의 장점만을 취한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 됩니다. 실제로 저 또한 작품을 읽으면서 작 중 내용은 매우 느긋하게 진행되고 갈등이 적은 짧은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은 커녕 굉장히 빠르게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단편들의 모음임에도 각 이야기간의 연결성이 강하다는 독특함. 평범한 일상 이야기를 2페이지라는 짧은 내용으로 연결함으로서 독자들의 체감속드를 빠르게 함으로서 지루함을 줄였다는 점. 마지막으로 각 이야기마다 나오는 재밌는 개그들까지. 킬링타임용으로는 굉장히 신선하고 독특하고 재밌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