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리뷰] 너와는 치명적인 차이가 있다
ㄴ작품의 주요인물 중 한명인 미도리
이 작품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바로 의외성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너와는 치명적인 차이가 있다]는 어릴 적 격은 살인현장에서 기억 장애를 격은 소년이 고등학생이 되어서 다시금 그 기억을 더듬어가며 진짜 범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억 속에 잔해만 남아있는 살인현장의 모습.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계속해서 자신에게 보내져오는 의문의 편지. 소재나 내용 전개, 그리고 캐릭터들은 사실 나무랄 때가 없는 작품입니다. 복선도 깔끔하게 들어가 있고 반전도 적절하며 스토리의 속도도 적절하게 흘러갑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재밌게 읽을 수는 있지만 단지 그뿐입니다. 시간 떄우기로는 괜찮은 작품을 넘을 수가 없습니다. 바로 의외성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이 책만의 특색이 없다고 할 수 있겠네요. 복선은 충실하게 깔려있어서 설정 상의 오류는 없지만 그 복선들이 너무나도 알기 쉽습니다. 사람들은 예전에 나왔던 어떤 것이 그때는 무심코 지나쳤지만 나중에 보니 중요한 복선이었다. 라고 깨달을 때 치밀한 설정에 대해 감탄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복선들은 하나같이 보자마자 “아 이게 복선이구나. 그럼 ㅁㅁ겠네?” 라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뻔합니다. 또한 반전도 의외성이 없긴 마찬가지입니다. 작중에 여러 반전이 나오지만 전부 다 감탄하기는커녕 놀라기도 힘든 애매한 진실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작품의 중심 내용이었던 살인사건의 진실도. 그냥 주인공이 혐의를 받았었는데 알고보니 다른 애더라. 근데 살인범도 사실 별 다른 동기는 별 볼일 없더라는 정말... 별 감정 안드는 반전뿐입니다. 차라리 1권으로 끝나는 작품이지만 코난처럼 간단한 원한 관계라도 있었으면 조금 더 나았을거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런 단점에도 이 작품은 처음 읽을 때 한정으로 꽤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심리묘사나 작품 속의 분위기 조성, 그리고 작가가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방법은 훌륭했거든요. 그래서 뭔가 절정이 없을 뿐 전반적으로 약간의 긴장감을 유지한채 (끝까지 그 긴장감이 고조되는 일은 없지만) 적절하게 마무리 됩니다.
한마디로 두근거리면서 책장을 차례차례 넘겼더니 진실은 그냥 별거 없더라. 심지어 읽다보면 다 예상이 가더라. 이정도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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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평가]
★★★★☆
퀄리티는 좋았지만 반전이 아쉬웠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