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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노벨 리뷰/사카이의 라이트노벨 산책

슈거 다크 - 한권에 담긴 라이트노벨의 정수.

 

천이는 천개의 귀라는 뜻으로 많은것을 듣고자 하는 바램이 담겨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상들을 믿지 않지만, (특히나 라이트노벨에서는) 유일하게 그나마 챙겨보는 상이 두개 있다면 스니커즈와 전격상이리라. 후자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없는 흥행, 작품 보증 수표여서 그럴테고 전자는 아무래도 스니커즈 대상에 대한 아련한 추억때문일듯하다.  뭐 그래봐야 트리니티 블러드와 스즈미야 하루히 정도지만.

묘지기라는 기묘한 소재의 라이트노벨이 지금껏 없진 않았지만, 이러한 형태를 띈 주인공들이 현재까지 없던건 아니기에 그렇게 완전히 특이하다고 할것까진 없겠지만, 삽질의 대가가(표현그대로) 주인공으로써 자리잡는건 흔치않으니까. 거기에 덧붙여서 완전히 특이하다고 할것까지 없는 내용까지.

사실 전체적인 부분 하나하나를 떼어놓고 보면 그렇게 특이하다고 할것까진 없는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필자에게 특이함이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서, 평범하다면 보통 평가가 죽어버리는 경우가 흔한데, 반대로 특이할거없는 소재 하나하나를 가지고 잘 조합해낸 경우는 평가가 극도로 올라간다. 이작품은 뒤에 해당한다.

짧은 내용 그 자체에 많은것을 잘 녹여낸 작품이다. 하나하나 보면 그다지 특이할건 없지만, 그 하나하나가 모여서 특이한 구성을 이루어냈달까.

이점에 대해 이야기하기전에 단권이라는것에 잠시 주목해보자. 단권이라는 구조에 모든것을 담아내다보면 보통 두가지 문제중 하나에 봉착하게되는데, 너무 많이 넣으려다가 마무리가 흐지부지되는경우, 그리고 너무 많은것을 생략해버린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흔히 라이트노벨 작가들이 스스로 자멸해가는 경우가 흔히 보이기도 한다.  

그런면에서 이 작품의 의미깊은건, 단권이라는 양에 얽메이지 않고, 요새 라이트노벨 답지않게 깔끔하게 한권으로 담아낼수있는 모든걸 잘 담아낸 구성이랄까. 물론 개인적으로 단권이라는 양에 좀 덜 담긴것 같아서 다소 아쉽긴하지만, 뭐 또 그게 뭐 매력이라면 매력 아니겠는가.

사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특별날게 없다. 제목을 그런의미에서 잘 지었달까, 어둡지만 그안의 달달함이 느껴진달까, 장소와 행동 그리고 사건에서 보여지는 다크와, 그안에서의 인물간의 관계의 슈거가 절묘하게 조합된 그러한 이야기.

잡스럽게 길게 늘려놓은 라이트노벨의 사랑놀음, 어두움이 아니라, 한권이라는 내용에 짤막하게 담아낼수있다는것 자체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난 이게 가장 아쉽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