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트노벨 리뷰/에스투머의 나름리뷰

[나름리뷰] 드리미 드리머 Dreamy Dreamer

 

 

 


 

[줄거리]

 

 

무한반복의 미소녀 게임 세계.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그녀를 공략해야 한다!
풋풋한 청춘 첫사랑 러브 스토리, 스타트!

주인공이라고 늘 좋기만 한 건 아니야―.
어느 날 깨어나서 보니 나는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여자 캐릭터들과 정해진 이벤트를 섭렵하다가 엔딩을 맞이하면 다시 스타트로 돌아가는, 소위 미소녀 게임의 세계. 그런 내 앞에 전학생 소녀 아사히나 사쿠라가 나타난다. 내가 무한반복해 온 지금까지의 나날 속에는 없었던 존재인 아사히나. 그녀야말로 나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줄 열쇠인 것은 아닐까…?!

 

“날 행복하게 해줘. 잊어버리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절대 잊지 않아.”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소년은 무엇을 생각하고 누구와 만나게 될까?

 

‘슬픔을 뛰어넘는 어딘가’로 여러분을 데려다 줄 학원 청춘 스토리!

 

 


 

 

 자주 말씀드렸던 것 같지만 저는 미연시 관련 용어가 들어간 제목의 라이트 노벨은 대부분 사는 편입니다. 플래그, 미소녀 게임, 선택지. 이런 단어가 들어간 것 말이죠. 이번에 다룰 [드리미 드리머]도 이와 비슷한 종류의 작품입니다. 주인공이 미소녀게임의 세계에 들어가서 격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것이죠. 처음에 동경하던 게임 속 세계에 와서 기뻐하던 주인공이었지만 아쉽게도 엔딩을 맞이하면 다시 스타트로 돌아가서 정해진 2주를 다시 보내야된다는 것을 깨닫고 절망합니다. 심지어 모든 히로인을 공략한 다음에도 그것이 변하지 않는 다는 꺠닫고 무기력한 삶을 보내게 됩니다.

 

 

 사실 이런 류의 작품은 물론 많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간간히 우리들의 눈에 보이고 있습니다. 분명 자주 등장하지 않기에 신선하긴 하지만 새로운 것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장르죠. 동경하던 게임 속 세게에 들아가서 처음엔 좋았으나 나중에는 결국 진짜 중요한게 무엇인지 꺠닫은 이야기는 이제 아예 새롭다는 느낌을 주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소재가 신선하지 않다면 작품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정해져있습니다. 그것을 평가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캐릭터 세계관 그리고 스토리 이렇게 3가지로 평가하곤 합니다. 이 3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한번 리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1. 캐릭터

 

 작품이 단권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작품의 캐릭터에 대한 묘사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짧은 작품인만큼 독자가 캐릭터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습니다만 단권이기에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부분 또한 없었습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독자가 반드시 알아야되는 특징만을 적절하게 집어서 묘사했기에 작품을 읽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캐릭터의 입체성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이 작품은 시리즈가 아닌 단권으로 완결이 나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2. 세계관

 

 세계관이라고 하니까 뭔가 판타지적인 냄새가 나는군요. 배경 설정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설정 또한 개인적인 생각일진 몰라도 만족했었네요. 작품의 세계관 자체는 매우 단순합니다. 주인공이 게임 속 세계에서 루프를 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것 또한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마찬가지로 이 작품이 단권완결임을 감안해야됩니다. 긴 이야기에는 그만큼의 거창한 설정이 필요한 법이지만 짧고 굵은 이야기라면 오히려 길게 설명할 필요없이 독자의 머리 속에 인식되는 단순한 설정이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작가는 단순한 설정이지만 캐릭터들의 설정과 전개에서 자신의 만든 세계를 최대한 표현하고 이끌어냅니다. 적절한 양을 준비해서 그것을 완벽히 다 사용했다고 하면 될까요? 이 작품이 데뷔작인걸로 알고 있는데 캐릭터도 그렇고 세계관도 그렇고 작품에 맞는 이야기를 짜내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 같습니다.

 

 

3. 스토리

유일하게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 부분일 것 같습니다. 물론 스토리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야기의 분배도 적절했고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매우 깔끔하게 쓰여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책의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건 재밌는 스토리가 빨리 끝나서 아쉽다는 의미도 있겠습니다만 스토리가 너무 급박하게 떄로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급박하게 전개된다는 점에서 아쉬웠다는 뜻입니다. 작가는 독자에게 두깨도 그리 두껍지 않고 단권 완결인 작품인만큼 필요한 이야기만을 독자에게 제시합니다. 정말 빈틈없이 짜여져있다고 해야할까요. 정말 꼭 필요한 부분만을 빠르게 독자에게 제시하기에 읽으시는 부분은 굉장한 스피드감을 느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꼭 필요한 부분만을 제시한채로 꽤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든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지만 반대로 여유롭지 않은 분량이 작품의 아쉬운 점도 만들었습니다. 만약 이 작품이 상 하권으로 이루워졌다면? 주인공이 빠르게 요약해서 "~~~했다"라고 제시한 부분을 독자가 직접 볼 수 있었고 이것은 독자가 작품에 몰입하는 더 좋은 요소가 되었을 것입니다. 분량이 많았다면 인물의 갑작스런 감정 변화를 조금더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도 있었겠죠. 주인공이 크게 절망해서 우울해 하는 씬에서 갑자기 여동생의 위로를 받더니 희망에 차는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만약 분량에 여유가 있었다면 주인공의 상처를 조금 더 자세하게 묘사함으로서 독자들이 그의 고통을 조금 더 공감하고, 엔딩에서 더 큰 감동을 느꼈을 겁니다. 사실 단권완결인 작품치곤 너무 얇은 두깨에 대체 왜 작가가 이렇게 까지 빡빡하게 쓴걸까 하는 의문이 조금 들 정도군요.

 

 이런 빡빡한 전개는 중간에 '명백하게' 어색한 장면 또한 연출하게 됩니다. 주인공의 친구가 계단에 떨어져 머리를 다쳤는데 길어야 3시간 정도 후에 주인공이 병원으로 찾아가자 꽤 오랫동안 의식불명인 것처럼 묘사되던 친구는 검사는 벌써 받고 다리를 움직일 수 없다는 진단마저 나와있는 상태입니다.(그리고 주인공이 오자마자 또 검진을 받으러가죠) 물론 억지로 억지로 설정을 맞춘다면 (의식은 1시간만에 돌아왔고 바로 검사를 맡아서 다리를 마음대로 못 움직인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더 자세한 검진을 위해 다시 검사를 받으러 나간다던지..?) 말은 됩니다만 솔직히 비정상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병원에 실려온 시간과 병의 위중함을 고려해본다면 너무 빠르게 결과가 나온 느낌이 있죠.

이렇게 정말 좋은 스토리였지만 그 충분지 못한 지면 덕분에 몇가지 아쉬운 부분을 남기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독자가 스스로 이해하고 나름대로 맞춰서 받아들인다면 전체적으로 굉장히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스토리가 탄생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비록 약간의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런 이야기였던 것 같네요.

 

 

 

 

지금까지 작품을 세가지 기준으로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종합하자면 전제적으로 좋았지만 짧은 두꺠가 단점이다...가 되겠네요. 개인적으로도 이런 류의 설정을 좋아하는 편이라 굉장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렇게 호평을 내린 것도 사실 제가 이런 류의 이야기를 너무 좋아하는지라 꽁깍지가 씌여서 그렇다고 해도 변명할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단권 완결에 맞는 깔끔한 줄거리와 설정 그리고 캐릭터 묘사를 보여준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재밌는 설정과 스토리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들고와도 작가가 그것을 풀어낼 역량이 안된다면 그 작품은 분명 저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물론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갈릴지 몰라도 퀄리티 좋은 작품이라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한한 루프 속에서 드디어 만난 단 하나의 이레귤러, 탈출을 목적으로 접근하지만 어느새 사랑으로 바뀌어버린 감정. 그리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주인공. 짧지만 감동적이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름평가]

 

★★★★★

짧은 분량이 유일한 단점인 감동적인 러브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