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정원
(言の葉の庭 / The Garden of Words)
비를 타고 흐르는 섬세한 감성의 물결
뛰어난 영상미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잔잔한 분위기의 작품을 만들어왔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답게 오늘 국내에서도 개봉한 '언어의 정원'도 유려한 작화와 스토리가 눈에 띄었다. 떨어지는 분필가루, 통통 튀는 빗방울들 등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을 뿐 아니라 좋은 연출과 멋진 음악으로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했다.
'언어의 정원'은 만남과 이별을 보여주는 다소 전형적인 로맨스를 그려낸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하진 않다. 그들의 만남은 비(雨)로 시작해 비로 끝난다. 다른 사람들은 오지 않는 비오는 공원에서 서로 천천히 단가를 읊는다. 공원은 그들에게 있어 결코 평범한 장소가 아니다. 공원은 그들의 '언어의 정원'이 되어 서로의 만남을 중개한다. 그리고 그 공원에 내리는 비 속에서 그들의 만남은 더욱 특별해진다. '언어의 정원'은 어느새 빗줄기를 타고 흘러와 잔잔한 물결을 만들어 우리의 감성을 흔들어 주고 있었다.
'언어의 정원'은 기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에 비해 보다 따뜻했고 그래서 좋았다. 빗소리의 향연은 즐거운 울림을 남겼고 통통 튀는 듯한 리듬감을 선사했다. 다만 짧은 런닝타임으로 인해 표 값만큼의 가치를 한다는 느낌은 적어 아쉬움을 남긴다.
총 평 : (7)
Thumb up - 주황
So so - 초록
Thumb down - 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