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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블로그 잡학교실/Syan`s harmonic

[Album] bittersweet



bittersweet / lalasweet / 2011.11.29


씁쓸한 듯 달콤한 다크초콜릿. 냉소적이지만 서정적인 부드러운 어쿠스틱 멜로디.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 파란달이 뜨는 날에

 illustration by 박별 (lalasweet)


첫 EP. 미니앨범인 ‘「랄라스윗」(2010) ’. 한동안 이들의 메인 스트림이던 ‘풋풋함’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던 미니앨범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최근의 랄라스윗은 그 노선도를 바꾼 것 일까. 그들이 참여한 앨범 중. 메인스트림과는 거리가 있는 삶의 회의를 담아낸 참여앨범 ‘「Life」(민트페이퍼 컴필레이션/2010) ’ 에서 한껏 ‘우울함’을 자아냈다면, ‘「bittersweet」(2011) ’ 은 앨범이름 처럼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설탕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초콜릿의 맛을 그대로 담아낸 듯 하다.  


그동안의 자리잡았던 자신들의 ‘여성 듀오’, ‘여신’등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충격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지만,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고민을 담아냈다는 말 처럼. 타이틀 곡「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그리고 MV 공개곡「파란별이 뜨는 날에」만 보아도 그들이 하고싶었던 아티스트로서 나아가고 싶은 깊이는 대략이나마 느껴질거라 생각한다. 



그동안의 음반들에서 보여주던 시각은 다소 감성이 짙은 노래들이 많아서였을까. 이번에는 많이 차갑고, 냉소적인 시선으로 풀어낸 노래들이 많다.

‘벨이 울리면’, ‘봄’과 같은 트랙이 그렇겠다. 그도 그렇거니와 앞서 말했듯 편곡이 상당히 귀를 사로잡았다. 부분적으로 느껴지는 대담한 편곡은 서정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하다. 


2008년. 대학가요제의 은상 수상곡인「나의 낡은 오렌지 나무」를 통해 음악에 들어선 한 대학생 듀오가 어느덧 이렇게 깊어졌다. 짙어져가는 이들의 감성은 우울하되 우울하지 않고 씁쓸하되 씁쓸하지 않다. 보너스트랙이자 마지막 트랙인 이 노래는 힐링의 메세지는 물론. 시작점을 잊고 있지 않는다는 증거이지 않을까 한다.  


Track list

1. soso

2. 아무도, 아무것도

3.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4. 벨이 울리면

5. 봄

6. 기다려

7. 파란달이 뜨는 날에

8. 태엽감기

9. blind eyes

10. April sick

11. 나의 낡은 오렌지나무 (bonus track)